기사최종편집일 2022-12-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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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레전드 포수의 스파르타 지도, 호통 속에 커가는 '제3의 포수' 김기연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10.01 11:0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경기 시작 3시간 반 전인 오후 3시. 잠실야구장 그라운드 한켠엔 벌써부터 땀을 한바가지 쏟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LG 트윈스 '제3의 포수' 김기연. 조인성 배터리코치의 호통 속에 송구부터 풋워크, 타격 훈련까지 정신없는 훈련 스케줄을 모두 마치고 그가 라커룸으로 돌아간 시간은 오후 4시 20분. 그렇게 김기연은 두 시간 반을 쉴 새 없이 뛰어다닌 후에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조인성 코치의 땀과 혼을 쫙 빼놓는 스파르타식 훈련은 김기연에게 이제 익숙한 하루 루틴이 됐다. “해야 할 훈련이 많으니 남들보다 일찍 나와서 훈련하자”라는 조 코치의 말로 시작된 스파르타 훈련은 김기연이 1군에 올라온 9월 1일 당일부터 시작,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을 모두 채웠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누구보다도 먼저 그라운드에 나가 땀을 쏟고 조인성 코치에게 '혼나는' 일이 이젠 당연한 일상이 됐다.

조인성 코치는 왜 이정도로 김기연에게 많은 시간과 힘을 쏟아 붓고 있는 걸까. 답은 당연하고도 명확했다. 조인성 코치는 “이제는 확실한 제3의 포수를 키워야 할 때가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조 코치는 “(김)기연이가 지난해 부상 때문에 훈련을 많이 못했다. 스피드나 순발력 등 기본적인 면에서 부족한 게 많아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라고 스파르타식 훈련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기연은 어떨까. 고된 훈련을 마치고 만난 김기연의 표정엔 힘든 기색보단 뿌듯한 미소가 더 돋보였다. 김기연은 “조인성 코치님은 지난해 2군에서부터 많은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최근 훈련도) 힘들거나 어색하지 않다”라면서 “지금 저는 스스로 더 발전해야 하는 시기고, 코치님도 그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시키시는 것 같다. 코치님 말대로 내겐 좋은 기회와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훈련하고 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조인성 코치의 말대로 김기연에겐 지금이 좋은 기회다. 현재 LG는 포수 유망주 김재성을 FA 보상선수로 떠나보내고 박재욱마저 은퇴하면서 젊고 확실한 백업 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유강남과 허도환이 건재하지만 유강남은 FA를 앞두고 있고 허도환은 나이가 많아 빠른 성장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기연이 조인성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고 있다. 다른 포수들보다 한발 앞서 있는 김기연으로선 지금이 치고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러한 의미에서 김기연은 최근 하루하루가 정말 뜻깊고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나는 올해를 신고선수로 시작했다. 솔직히 이렇게 기회가 찾아올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 1군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감사하다”라면서 “훈련이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성장해야 하기에 마냥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매일 성장하는 것을 느껴져 뿌듯하고 즐겁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트윈스 전설의 포수 조인성 코치에게 일대일 지도를 받는 것은 물론, 1군 경험이 굵직한 유강남과 허도환에게 값진 조언을 듣는 것도 김기연에겐 큰 도움이다. 허도환에게는 노하우를, 유강남에겐 경기에서 긴장을 풀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며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고 있다고.

어쩌면 기회를 잡아야 할 올해. 하지만 김기연의 시선은 올해보단 내년, 내년보다는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아직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다”라고 재차 강조한 그는 “올 시즌은 이렇게 잘 마무리해서 내년부터 최대한 오래 1군에서 버티는 것이 목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부터 올 겨울까지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한다. 어떤 상황에 경기에 나서든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포수가 되고 싶다”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사진=잠실 윤승재 기자, LG 트윈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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