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2-09-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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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러러보던 이대호 이긴 이민호 "상대하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다"

기사입력 2022.09.24 07: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우완 영건 이민호가 팀의 28년 만에 정규시즌 80승을 견인하고 시즌 12승을 수확했다. 어린시절 우러러봤던 KBO 레전드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웃으면서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이민호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LG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민호는 이날 최고구속 148km를 찍은 직구와 자신의 주무기인 고속 슬라이더의 조합을 앞세워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사실상 유일한 위기였던 5회초 2사 1·2루에서는 이호연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한화를 상대로 시즌 11승을 수확했던 가운데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면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리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LG는 이민호의 호투를 발판으로 1994년 81승 이후 28년 만에 정규리그 80승 고지를 밟았다.

이민호는 경기 후 "허도환 선배님이 중간에 많이 도와주시고 여러 조언을 해주셨고 투수코치님도 밸런스를 잡게 도와주셔서 이닝을 거듭할수록 조금씩 좋아진 덕분에 6회까지 잘 던질 수 있었다"며 "최근 전체적인 구위는 나쁘지 않다. 지난달 SSG전에서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공은 괜찮았기 때문에 타자가 잘 쳤다고 생각하고 더 공격적으로 던지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멘탈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다. 올 시즌 중 슬럼프에 빠졌을 때 잠시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지만 류지현 LG 감독의 신뢰 아래 꾸준히 선발등판 기회를 얻으면서 책임감도 커졌다.

팀이 1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매 경기 더 강하게 마음을 먹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이민호는 "감독님, 코치님이 믿고 선발로 기용해 주시는 만큼 엄청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보답하고 싶어 더욱더 열심히 하고 있는데 결과가 조금씩 좋게 나오고 있다"며 "팀이 중요한 시기인데 내가 더 잘해야 순위도 그렇고 가을야구에서도 좋게 갈 수 있다. 최대한 점수를 안 주고 막겠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날 게임의 경우 롯데의 레전드 이대호와의 승부 때문에 더 집중했다. 2001년생인 이민호는 초중고 시절 이대호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는 모습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와의 대결 자체가 이민호를 설레게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이대호가 이민호를 상대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가운데 이날 경기가 사실상 두 사람의 마지막 맞대결이었다. 다음달 8일 사직에서 LG와 롯데의 시즌 최종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로테이션상 이민호의 등판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민호는 이대호를 1회초 첫 타석에서 외야 뜬공,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전설과의 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민호는 "이대호 선배님이 올해도 잘하시지만 내가 야구를 막 시작했을 때는 정말 대단하셨다"며 "이런 분과 상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 우러러보던 분을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낙 장타를 많이 치시기 때문에 오늘은 맞더라도 단타로 막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이대호를 상대했던 마음가짐에 대해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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