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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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뉴스에 나온 에미상 귀국, 옛 군대 동기까지 연락 와"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9.21 07: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해수가 공개 1주년을 맞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하며 '오징어 게임'과 함께 한 1년의 여정을 마무리한 소감을 돌아봤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개최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한국 최초,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등 6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비록 트로피를 안지는 못했지만, 남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박해수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박해수는 "에미상 시상식을 다녀오고 정말 이곳저곳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특히 인천공항 귀국 때 뉴스에 나온 모습을 보고 많이 연락을 주시더라. 가족, 친구들, 옛 군대 동기까지 다 연락이 왔다"며 웃었다.




박해수는 "황동혁 감독님이 다른 배우들의 수상 소식도 있고 하니 제가 섭섭할까봐 문자도 해주곤 하셨었다. 제가 연기한 상우가 본인이 가장 투영될 수 있는 캐릭터여서 좋았다고, 고맙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시즌2가 만들어지는데, 상우는 죽었지 않나. 감독님도 다 죽였다고 후회하시더라"며 다시 미소 지었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인기 속 박해수는 지난 해 10월 SNS를 개설하며 글로벌 팬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SNS 개설 1년이 됐다'는 넉살 어린 말에 박해수는"회사에서 많이 도와주신다"고 쑥스러워하며 "저는 팔로우 수라는 게 그렇게 많은 것인지도 몰랐다. 소통창구라는 말에 설득이 됐고, 그렇다면 저의 어떤 사생활은 막 노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소통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알겠더라. 감사한 마음으로 살펴보고 있고, 다만 SNS 팔로우 수 같은 것이 저를 보여주는, 또 제가 가야 하는 어떤 척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SNS를 개설하며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SNS 활동 중인 이정재도 함께 언급하며 "SNS를 개설한 지 얼마 안 되는 동년배의 마음이다. 게시물을 보는 것은 잘 한다"고 두 눈을 크게 뜨며 웃음 지었다.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나눈 이야기도 전했다. 박해수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이 크더라.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감사했고, 에미상에서 특히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고 얘기했다.

이어 "예전에는 아시아 콘텐츠의 아시아 배우라는 느낌이 있었다면, 이제는 좀 더 리드가 되는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그만큼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작품의 퀄리티, 인물 표현이나 인물들 간의 심리나 갈등같은 것은 우리나라 감독님과 작가님들이 정말 잘 표현하지 않나. 특히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나라 감독님, 작가님들이 정말 훌륭하게 잘 만든다고 본다. 배우들의 연기도 물론이고 말이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사냥의 시간'(2020)과 4월 선보인 '야차',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과 '수리남', 현재 촬영 중인 '대홍수(가제)'까지 넷플릭스와 꾸준히 협업을 이어오며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박해수는 "정말 의도한 부분은 아니다"라며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박해수는 "이렇게 라이브러리처럼 제 작품들이 넷플릭스에 있는 것을 보는 게 저도 신기하다. 10년 후에 오늘을 이렇게 내려다보면 어떤 이유가 있었겠지 하고 답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그저 신기하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을 뿐이다"라며 "작품 선택에 있어서는 마음이 뜨거워지고 요동치는 것을 하려고 한다. 지금 찍고 있는 '대홍수'도 그런 이유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작 활동을 이어가는 힘도 전했다. 

박해수는 "사실 사이사이의 텀도 있었는데, 밖에서 보일 때는 작품이 쭉 공개되니 더 그렇게 보셨을 것 같다. 저 역시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하면서 지쳤을 때도 있었다. 더 성장하려면 어떤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을까,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연기를 더 해보고 싶다는 욕심같은 것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다 때가 있다 싶더라"고 말을 이은 박해수는 "어떻게 보면 제가 장르적인 부분에 대해 더 애정이 있었고, 그래서 그런 캐릭터를 또 많이 연기하면서 혹시나 이미지 소비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쪽보다는 한 작품 한 작품을 흘려보내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마음을 밝혔다.

이어 "그냥 흘려보내거나 통과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를 잘 세워서 잘 살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다. 캐릭터를 맛있게 먹고 싶다고 해야 할까. 제가 사실 연극으로 데뷔했을 때부터 겹쳐서 작품을 해 본 적은 거의 없었다. 연습기간이 겹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지금은 조금씩 겹치면서 하는 일정도 생겼지만, 걱정해주시는 것만큼 미친듯이 힘들게 살지는 않았다"고 넉살을 부렸다.

"아직도 여러가지를 많이 경험해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인 박해수는 "지금은 사실 좀 더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 아닐까 한다. 뭔가 한 작품을 리드해갈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를 키우는 시작점이라고 해야 할까 싶다.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단순하게 통과시키는 캐릭터가 아닌 정말 저와 같이 노력을 해서 표현하는 그런 역할을 더 해보려고 한다. 이제 조금씩 갈 길이 더 보인다"며 연기를 향한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사진 = 넷플릭스,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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