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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류현진 이후 첫 10승, 안영명이 추억한 현역 시절 [안영명 은퇴식]

기사입력 2022.08.05 19:01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5일 은퇴식을 치른 베테랑 투수 안영명이 현역 생활을 돌아봤다. 

2003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안영명은 2010년 KIA를 거쳐 한화로 복귀한 후, 2020년 KT로 이적해 2시즌을 보냈다. 그가 거둔 성적은 1군 통산 575경기 62승 57패 62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90. 숫자로 기록된 성적도 대단하지만, 선수 시절 동안 남다른 프로 의식과 성실함, 형님 리더십으로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 전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안영명은 현역 시절을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사람들과 순간들을 추억했다. 안영명은 기억에 남는 지도자로 김인식 전 한화 감독과 이강철 현 KT 감독을 꼽았고, 기억에 남는 포수로 허도환(현 LG)을 기억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두고 마지막 10승을 기록한 순간과 2020년 연장전 만루 위기를 극복한 순간을 꼽았다. 



#김인식 감독

2003년 한화에 입단한 안영명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다 2009년 비로소 전업 선발로 전환했다. 그리고 그 결정의 뒤에는 다름 아닌 김인식 당시 한화 감독이 있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 지휘봉을 잡았던 김인식은 안영명을 선발로 기용하면서 꽃을 피우게 했다. 

안영명은 “김인식 감독님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저를 선발로서 1군 무대에 각인시켜주신 분이다. 김동수 선배와 빈볼 사건 때도 따로 불러서 다치면 안된다고 몇 번이나 걱정해주셨던 분이다. 저를 굉장히 아껴주셨던 분이고 따뜻하신 분이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이강철 감독

안영명과 이강철 감독의 인연은 2010년에 시작됐다. 안영명이 2010년 6월 KIA로 이적하면서 당시 투수코치였던 이강철 감독과 반 년간 인연을 쌓았다. 짧지만 강렬했던 인연 덕분이었을까. 2020시즌 후 한화에서 방출된 안영명은 2021년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고 KT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었다. 

안영명은 “2010년에 KIA에서 처음 뵀고, 10년이 지나 KT에서 감독님으로서 만났다. 지금까지 많은 분을 뵀지만, 감독이라는 자리에 오르면 다들 많이 변하더라. 하지만 이강철 감독님은 12년 전 그대로였다. 항상 소통하려 하시고 조언도 아낌없이 하신다. 한결 같은 분이시고, 방출됐을 때도 손을 내밀어 주신 분이다. 보답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 포수 허도환

20년 동안 수많은 포수와 호흡을 맞췄던 안영명이지만, 은퇴 순간 가장 떠올랐던 포수는 허도환이었다. 허도환과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한화에서 호흡을 맞췄고, 2021시즌엔 KT에서 다시 만나 수없이 많이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허도환을 두고 안영명은 “친구라서 그런지 편한 포수다. 함께 호흡을 맞춘 날이면 항상 방에 놀러와서 그날 경기를 리뷰했던 기억이 많다. 기억에 많이 남는 포수고, 자주 연락도 한다. 인성도 좋고, 경기 하는 데 있어서 잘 통했던 선수로 기억에 남는다”라고 이야기했다. 



# 류현진 이후 첫 10승 투수

2015년 안영명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시즌 10승(6패)을 기록했다. 그것도 자신의 마지막 등판일(10월 2일 LG전)에 거둔 턱걸이 10승. 이날 10승으로 안영명은 2011년 류현진(토론토)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한화의 토종투수가 됐다. 

당시를 회상한 안영명은 “류현진 이후 ‘토종선수 10승’은 항상 목말랐던 기록이다. 당시 평균자책점은 좋지 않았지만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서 10승을 채웠는데, 한화라는 팀이 류현진만 있었던 팀이 아니고 부족하게나마 뒤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서 안도했던 기억이 남는다”라고 이야기했다. 



# 2018년 만루 위기 탈출, 20년 동안 가장 큰 제스쳐

2018년 5월 27일 문학 SK(현 SSG)전 8회말. 4-4 동점 상황에서 안영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이재원과 노수광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안영명은 대타 정의윤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 위기에 처한 것. 하지만 안영명은 한유섬을 1루수 앞 병살타로 돌려 세우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당시 1루 커버에 들어가던 안영명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안영명은 당시가 20년 선수시절 중 가장 큰 제스처라고 소개했다. 안영명은 “2018년도 SK와 연장전까지 간 경기에서 한유섬을 1루 땅볼로 잡고 홈 병살 플레이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20년 동안 가장 큰 제스처를 했는데,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KT위즈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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