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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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림 감독 "비행공포증 완화돼, 비행기도 하나의 인격처럼" (인터뷰)['비상선언' 이륙④]

기사입력 2022.08.04 09: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2017년 개봉한 '더 킹'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한재림 감독이 '비상선언'으로 관객들과 기분 좋은 첫 만남을 마쳤다. 3일 개봉한 '비상선언'은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개봉 하루 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만난 한재림 감독은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들에게 먼저 선보였던 '비상선언'의 여정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개봉을 하는 느낌도 든다.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한국 관객 분들과 만나는 것이 설레고 떨린다"고 속내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한창 시작이던 2020년 초 촬영을 시작해 마무리하고, 계속된 코로나 상황으로 몇 차례 개봉 연기의 과정을 겪는 등 오랜 시간을 '비상선언'과 함께 해왔다.

앞서 자신도 비행기 공포증을 겪어왔기에 비행기를 탈 때마다 공포에 시달렸던 경험이 스토리를 발전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고 밝혔던 한재림 감독은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비행공포증도 완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비행기처럼 큰 물체가 하늘에 떠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이 너무 컸던 것 같다. 비행기에 대해 공부하면서 기장님과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공포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초의 항공재난물로 주목받고 있는 '비상선언'에 대해 "재난영화를 다루면서, 윤리적인 문제에 좀 부딪혔다"고 털어놓으며 "첫 번째는 재난영화라는 것은 공포심을 줘야 하는 것이고, 그 공포라는 것이 어디서 기인하는가를 고민해야하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어떤 강한 장면보다는 심리적인 공포를 느낀 사람들의 마음, 인간성이 변해가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그러면서도 꼭 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주고 싶었다. 그래야 제 마음 안에서도 이 작품을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저의 윤리적인 문제도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말했다. 

360도 회전하는 비행기 세트 촬영까지, 한층 발전된 기술력을 구현한 것은 물론 개봉 전까지 음향 등 세세한 부분들을 다듬고 또 다듬으며 공을 들인 한재림 감독은 "비행기가 내는 특수음 같은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 그 중에서도 비행기도 하나의 인격처럼 '우웅' 하는 소리가 감정적으로 이들의 심정을 대변하길 바랐다. 그래서 그런 사운드 효과가 작품의 드라마와 맞게 나올 수 있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이 좋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좋긴 하다. 정말 모두가 다 혼연일체가 돼야 보여지는 것이지 않나. 이렇게 CG 효과가 많이 들어간 영화를 한 것도 처음이었는데, 어색하기도 하면서 재밌기도 했다"고 추억했다.

'비상선언'을 촬영하며 마음속에 가졌던 자신만의 원칙으로 "재난영화를 찍으면서 우리의 인간성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것이지 않나. 일단은 누구도 다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누구도 다치지 말고 안전하게 촬영하자는 것이 첫 번째 생각이가 걱정되는 부분이었고, 코로나 상황이었지만 안전하게, 확진자 한 명 없이 잘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또 "그 다음에는 '내가 그리고자 하는 것을 잊지 말자'고 생각했다. 저는 이 작품은 위로와 희망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자극적인 재미를 위해서 나의 목표를 잃어버리지는 말자는 생각을 했다"면서 "관객 분들이 이 작품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하는 바람이고, 또 그런 얘기를 가장 듣고 싶다. 재난을 마주한 것이 두렵고 힘들 수 있지만, 조금의 성실함 같은 것들이 모인다면 재난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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