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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여도, 중고참이어도 황인범에겐 늘 '변곡점' [E-1 챔피언십]

기사입력 2022.07.21 08: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막내에서 중고참이 된 황인범에게 E-1 챔피언십은 축구 선수 인생에 변곡점이었다. 3년 전과는 다른 이유지만, 그에겐 선수 경력에 가장 중요한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39분 주천제의 자책골로 리드를 가져왔고 이어 후반 9분 권창훈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34분엔 조규성이 쐐기골을 터뜨려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의 공격을 진두지휘한 황인범은 이날 선발 출장해 권창훈과 조규성의 득점에 기점 역할을 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권창훈의 득점 장면에선 오른쪽에서 반대편으로 침투한 김진수를 향한 긴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의 득점 장면에선 중원에서 수비 두 명 사이를 통과하는 전진패스로 고영준에게 연결해 득점 장면을 만들었다. 

황인범에게 E-1 챔피언십은 선수 경력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었다. 2019년 부산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그는 이전에 대표팀에서의 부진을 씻어내는 맹활약으로 대회 3연패의 중심이 됐고 당시 마지막 경기인 한일전 득점과 더불어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이전까지 그를 향한 비판 여론이 팽배했지만, 이 대회를 기점으로 그는 다시 벤투호의 황태자가 됐고 러시아 무대로 건너가면서 아예 벤투호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황인범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 중요한 선택을 했다. 그는 지난 16일 기존 소속팀 FC서울과 임대 계약을 연장했다. 

원래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 소속인 황인범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FIFA(국제축구연맹)가 설정한 특별 규정에 따라 6월 말까지 임시로 FA가 됐다. 그는 지난 5월 FC서울과 계약하며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다. 



그러다 6월 말이 되면서 황인범의 FA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 놓였다. 그는 설상가상 6월 22일 전북현대와의 K리그 경기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해 6월 마지막 경기인 인천유나이티드전에 뛰지 못해 7월 이후 거취를 바로 고민해야 했다. 

다행히 FIFA가 임시 FA 지위를 2023년 6월까지 연장하면서 길이 열렸고 황인범은 서울과 동행을 이어가는 방향을 선택했다. 구단도 언제든 선수에게 유럽에서 좋은 제의가 들어온다면 선수의 발전을 위해 조건 없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소속팀 상황이 다시 안정된 만큼 그는 이제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3년 전, 부산 대회 당시 그는 96라인 친구들인 김민재,  나상호, 한승규와 함께 막내였다. 이제는 2003년생 강성진을 포함한 어린 후배들을 이끌며 이번 대회를 이어간다. 이번 대회에선 형보다 동생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중고참이 된 그는 "동아시안컵은 제가 대표팀에서 주전 자리를 잡게 된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라며 "저도 어느덧 대표팀에서 중고참이 됐는데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일지 생각하며 중심적인 역할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FC서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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