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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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 박병호-1루 주자 이정후, 홍원기 감독이 느낀 묘한 감정

기사입력 2022.07.20 17:43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을 마음껏 즐기고 돌아왔다. 나눔올스타팀 1루 주루코치로 선수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2만 375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밟은 그라운드는 서있는 내내 짜릿한 기분을 선사했다. 홍 감독은 현역 은퇴 후 2009~2011년 키움 1군 주루코치를 지내기도 했지만 지난해 사령탑 부임 전까지 지도자 커리어 대부분을 수비 파트를 맡으면서 더그아웃에서 게임을 지켜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홍 감독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게 굉장히 오랜만이었는데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생생한 느낌이 온몸에 전달됐다"며 "여러 팀 선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주고받으면서 뜻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스타전 당일에 비가 오면서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도 만원 관중이 자리를 지켜 주시고 함성과 열기를 보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10년 만에 벤치가 아닌 그라운드 안에서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웃었다.

올스타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답이 나왔다. 1회초 선두타자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수 박병호, 1루 주루코치였던 홍 감독 세 사람이 모여서 함께했던 짧은 순간이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키움을 떠나 kt로 FA 이적했다. 키움의 영구결번 1호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박병호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고 홍 감독, 이정후와의 동행도 멈춰 섰다.

홍 감독은 2011년 7월 박병호가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을 때부터 동고동락했다. 박병호가 어떻게 대한민국 대표 홈런 타자로 성장하는지 지켜봤고 지난해 사령탑 데뷔 후 박병호가 타격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믿음을 잃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이 때문에 박병호의 kt 이적이 발표된 직후 침울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었다.

이정후 역시 2018년부터 4시즌 동안 함께한 박병호를 마음속 깊이 존경한다. 지난 연말 시상식 때 박병호의 키움 잔류를 강력하게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른 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홍 감독은 "박병호가 1루 수비를 하고 있는데 이정후가 안타를 쳐서 1루에 왔고 또 내가 베이스 코치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세 명이 모여 있는 그림이,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또 "나와 박병호, 이정후 셋이 1루에 잠깐 모여 있는 순간 그때 느낌이 뭐랄까 조금 그랬다"며 만감이 교차한 순간을 떠올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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