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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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남편과 결혼 16년, 가장 오래 만난 남자…내 삶의 기네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7.18 16: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희선이 시원시원한 입담을 자랑하며 사랑과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김희선은 18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로 극 중 김희선이 복수를 위해 욕망의 레이스에 뛰어든 서혜승 역을 연기했다.

대기업 임원인 남편과 전교 1등 딸을 둔 완벽했던 서혜승의 삶은 남편의 불륜과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산산조각나고, 충격을 추스를 틈도 없던 중 친정엄마가 몰래 가입한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남편의 불륜녀 진유희(정유진 분)와 재회한다. 

서혜승은 렉스의 최고 등급인 블랙과 결혼해 상류사회로 진입하고 싶은 진유희의 욕망을 망가뜨리기 위해, 또 진유희에게 복수하기 위해 블랙의 신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날 김희선은 '김희선 같은 신부를 두고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설정부터 정말 드라마다 싶었다'는 물음에 웃음 지으며 "와이프랑 좀 반대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그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갔다"고 운을 뗐다.

김희선은 "서혜승은 주부이자 엄마이지 않나. 남편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대화도 통하고 또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여자에게 잠깐 혹할 수도 있다고 봤다. 저도 결혼을 해서 남편과 16년 정도 살았고 중학생 딸을 뒀는데, (서혜승을 보면서) 저와 상황이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안되는 것이고, 속은 상하겠지만 이해는 되더라"고 얘기했다.

또 결혼정보회사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한편으로 외국 사람이 보면 어색한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을 등급으로 매겨서 본다는 것이 속물같을 수 있지 않나. 외국의 경우는 데이팅앱을 많이 사용하고, 거기에서 마음이 맞고 뜻이 맞는 사람들을 찾는다고 하는데, 그래도 한편으로 좋게 보면 욕하면서도 궁금해할 수 있는 그런 소재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차근차근 복수의 계단을 밟아가는 서혜승을 연기하며 "실제의 저와는 달라서 답답했다"고 말한 김희선은 "(진유희의 악행을) 말할 기회가 2천 번은 있었다. 그런데 서혜승은 큰 그림을 그린 것이었더라. '서혜승이 고구마 같다'는 말이 많은데, 그 고구마가 있어야 나중에 속 시원한 사이다가 제대로 나올 수 있지 않나. 하지만 실제의 저라면 머리채를 잡았을 것이다"라면서 소리내 웃었다.



실제 엄마로, 아내로 살아가고 있는 김희선은 서혜승 캐릭터에 공감이 갔던 부분을 떠올리며 "저라고 남편과 싸운 적이 없겠나. 아, 그렇다고 우리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웃으면서 "서혜승이 남편에게 결국 이혼해준다고 하지 않나. 이 사람과 나 모두 행복하려면, 몸만 같이 있고 마음은 따로 있는 것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 저도 그럴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더 매달리면 남자나 여자나 더 싫어할 것 같다. 앞으로 120살까지 산다고 한다. 우리가 남녀로 만나도 2~3년 만에 헤어지기도 하지 않나. 저도 결혼한 지 16년째가 됐으니, 남편이 제일 오래 만난 남자 중의 한 명이다. 하루하루 제 삶의 기네스를 경신하고 날들이다"라고 농담 어린 말을 던지며 밝게 웃었다. 

'블랙의 신부'는 김희선에게 첫 넷플릭스 도전작이기도 하다. 김희선은 "OTT 작품들이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저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 말하며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드라마를 찍은 것이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다. 동료들과 많이 고민하며 즐겁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1993년 데뷔해 30여년 간 한국을 대표하는 톱스타의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김희선은 '블랙의 신부'에 앞서 방송됐던 MBC 드라마 '내일'을 비롯해 차기작 영화까지, 쉴 틈 없는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으로 꼽히는 것에 "'예쁘다'는 말이 '예뻤다'는 말보다 낫지 않냐"고 다시 한 번 너스레를 떤 김희선은 "예쁘다는 말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계속 듣고 싶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오며 조금씩 달라져 온 현장의 변화들을 온 몸으로 체감했던 이야기도 전했다. "콘텐츠가 정말 많아졌다"고 놀라워 한 김희선은 "우리나라의 여배우, 특히 결혼해서 40대 중반이 된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다양해졌더라.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은 시대가 변하면서 국내를 포함한 외국 시청자들, 대중이 이런 변화들을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여주는 폭이 넓어져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 현장에서는 이제 거의 선배인데, 제가 철이 없어서인지 후배들이 저에게 의지하거나 그러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저도 계속 철없는 선배로 남으려고 한다"고 미소를 보였다.

'블랙의 신부'는 지난 15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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