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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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도 "친형도 장애인, '우블스' 외식 장면에서 많이 울었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7.17 16: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백승도가 '우리들의 블루스'로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①]에 이어)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노희경 작가의 극본에 김혜자, 고두심, 이병헌,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호평 속 종영했다.

특히 '우리들의 블루스'는 영옥(한지민 분)의 쌍둥이 언니이자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난 발달 장애인 영희(정은혜)를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다뤘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편견 등 우리 사회가 외면해온 문제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준(백승도)와 청각장애인 별이(이소별)의 에피소드도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게 했다. 극중 별이는 '네가 좋다. 사귀자'는 기준이의 고백에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야 하냐. 나는 장애인이니까 그래야하냐'고 되묻는데, 이에 기준은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다. 너랑 말하려면 네 눈을 봐야 하는데 네 눈이 좋다. 네가 날 그렇게 빤히 보면서 말하는 게 좋다'며 진심을 전했다. 이들의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장애인은 비장애인의 고백을 고마워해야 하는 거냐고 따지는 별이의 말은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백승도는 "처음 밝히는 이야기인데 저는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고, 장애인 친구들과도 자주 만나는 편이다. 사실 제 친형이 정신지체 1급 장애인이다. 영희가 영옥, 정준(김우빈)과 외식하는 장면이 많이 공감됐고 보면서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람들이 우리 드라마를 통해서 장애인 가족들이 겪는 고충이나 아픔, 생각들에 관심을 갖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 역시 그런 가족을 가지고 있고, 같이 지내고 있으니까 복합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농인 배우 이소별에는 "처음 별이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까' 걱정을 했다"면서 "만약 숫기없고 낯을 가리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너무 밝았다. 난 선입견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선입견이 갖고 있었던 거다.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봤다"고 했다. 

백승도는 "별이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둘이 친해진 상태에서 찍은 거라 정말 편하게 촬영했다"며 "별이는 나의 편견을 다시 한번 깨준 친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세상의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희경 작가의 '우리들의 블루스'를 어떻게 봤을까. 

백승도는 "작가님의 글이 사랑받는 이유는 따뜻함이 아닐까 싶다. 시청자분들도 그런 따뜻함이 그립지 않았을까. 사람 간의 정이 있고,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게 있고, 말 한마디에 위로받고 공감하는 이야기다. 모든 캐릭터에게 애정이 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저는 작가님의 글을 참 좋아한다. 대본을 보면 글만으로도 힘이 느껴진다고 할까. 어떻게 이런 주제를 끌어내실까 매번 감탄한다. 저는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데 이번 드라마도 함께 봤다. 한 번은 부모님께서 대사에 (장애인 가족이) 겪은 상황들이 녹아 있으니까 무척 놀라워하시더라. '작가님은 어떻게 다 아시는 걸까'라고 말하셨다. 저 역시 작가님의 글에 감독님의 영상이 더해진 작품을 보면서 매번 감탄한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백승도는 "이 작품으로 얻은 사람들이 많다. 끈끈해지기 어려운 현장이 많은데 이번 현장은 앞으로 더 끈끈해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것 같아서 기억이 많이 남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군대를 다녀오면서 공백기가 있었고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고민이 컸다. 그래서 제주 현지인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뿌듯했고, 적지만 별이와 기준이의 에피소드에 가져주시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감사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 뵙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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