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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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환골탈태, 황선우에게 개인 은메달 만큼 값졌던 '6위'

기사입력 2022.06.29 13:17 / 기사수정 2022.06.29 13:18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청담, 윤승재 기자) “계영 800m 결승이 조금 색다르게 만족스러웠죠.”

'수영괴물‘ 황선우(19·강원도청)가 29일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소감을 전했다. 

황선우는 지난 2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4초 47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건 2011년 대회 박태환 이후 11년 만이다. 

값진 은메달을 들고 지난 27일 귀국한 황선우는 이틀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감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세계선수권 대회를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호주로 한 달 간 전지훈련을 가서 열심히 훈련했는데 그 덕분에 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가져왔다. 뜻깊은 대회였다”라며 대회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그에게 개인 은메달보다도 더 ‘특별했던’ 경기는 계영 800m였다. 황선우는 지난 24일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김우민(깅원도청)-이유연(한국체대)-이호준(대구시청)과 호흡을 맞춰 7분06초93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8개국 중 6위를 차지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단체전 결승에 오른 것이 황선우에겐 특별했던 경험이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한국신기록과 은메달도 만족스러운 결과였지만, 색다르게 만족스러웠던 경기는 계영 800m였다”라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단체전 결승 진출이었고, 단체전 멤버들과 같이 하는 종목이라 팀워크로 시합하는 것이 특별했다. 이번 대회 결과로 우리나라 계영도 희망이 보인다고 느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까지 10경기를 뛰는 힘든 일정을 보냈다. 계영에서도 물살을 가장 거세게 받는 1번주자로 나서 활약하기도 했다. 황선우는 “단체전에선 옆 레인 선수들이 모두 빠른 기록을 갖고 있고 체격도 있어서 물살이 엄청 센데, 초반에 뒤처지면 물살에 휘말려서 후발주자들이 힘들다. 후발주자들이 조금이라도 물살을 덜 받게 하는 게 이득이라 생각해 1번으로 뛰었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황선우는 팀원들과 함께 팀워크를 발휘하며 값진 성과를 냈다. 특히 3년 전인 지난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분15초05로 한국신기록을 세웠음에도 18위(전체 22팀)에 머물러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과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이에 황선우는 “그 당시엔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호흡도 잘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1년 정도 선수촌과 호주를 오가며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며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라며 발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3년 전보다 약 9초나 기록을 줄였다. 당연히 희망도 생겼다. 황선우 역시 “앞으로 호흡을 맞춰간다면 기록을 더 당길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성과에 희망까지 얻은 만큼 황선우에겐 개인 은메달보다 이 단체전 성과가 더 특별하게 다가왔을 법했다. 

개인 은메달과 계영에서의 호성적. 희망을 잔뜩 안고 마친 대회였다. 황선우는 “작년 도쿄올림픽 이후 수영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쁘다.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기록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항에서도 헝가리에서도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앞으로 더 좋아하시게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대회였다”라며 대회 소감을 전했다. 

사진=신사동 박지영 기자, AFP/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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