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2.06.27 13:42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좌완 영건 박시후는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무대 데뷔 등판을 치렀다. 팀이 14-2로 크게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손아섭-이명기-박민우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km를 찍었고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움직임도 나쁘지 않았다. 긴장한 듯 몇 차례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베테랑 타자들을 상대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쳤다.
김원형 SSG 감독은 "박시후가 점수 차가 클 때 마운드에 올라가서 자기 공을 자신 있게 던졌다. 조금씩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볼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며 "직구 스피드, 슬라이더의 떨어지는 각도도 날카로웠다"고 합격점을 줬다.
무엇보다 김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던 건 박시후의 첫 타자 손아섭 초구 승부였다. 포수 김민식은 직구 사인을 냈지만 박시후는 고개를 저은 뒤 자신이 던지고 싶은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초구와 2구를 모두 슬라이더를 던져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풀카운트 끝에 손아섭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김 감독은 "어린 투수가 당돌하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초구를 자기가 선택하고 또 스트라이크를 잡는 걸 보고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단 한 경기지만 데뷔전 모습이 어떻게 보면 앞으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다음 등판도 유심히 지켜보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자신의 프로 데뷔 첫 등판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기억력이 굉장히 좋은 편인데 이상하게 1군 첫 등판이 떠오르지 않는다"면서 구단 프런트를 통해 KBO에 관련 기록 문의를 부탁했다.
김 감독은 1991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고향팀인 쌍방울 레이더스에 고졸 우선지명으로 입단했다. 루키 시즌부터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았고 데뷔 시즌부터 29경기 136⅓이닝을 던져 7승 11패 평균자책점 4.69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 감독이 기억하는 1군 첫 등판은 1991년 4월 26일 태평양 돌핀스전이다. 김 감독은 당시 전주야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내 화제를 모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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