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2-08-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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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머리 안에 감춰진 스케이팅 찐사랑, 곽윤기의 도전 또 도전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6.06 07:00


(엑스포츠뉴스 목동, 윤승재 기자) 지난 5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쇼트트랙 선수들과 스케이팅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스케이팅 올스타전이 열렸다. 사상 첫 빙상인들의 올스타전. 3천여명의 관중 앞에 선 선수들은 그동안 눌러왔던 자신들의 끼를 맘껏 발산하며 사상 첫 빙상인들의 축제 열기를 뜨겁게 끌어 올렸다. 

그리고 빙상인 ‘스타’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선수도 이날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바로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고양시청)이었다. 오래 전부터 올림픽 무대나 방송,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의 끼를 드러냈던 그는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여전한 매력을 뽐내며 팬들의 환호와 박수를 불러 일으켰다. 

등장이나 입담, 이색 경기에서의 퍼포먼스까지 곽윤기의 예능감은 명불허전이었다. 음악과 함께 등장한 본 행사에선 끈적한 춤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고, 경기 중엔 링크 위에 있는 블록을 의도적으로 치우거나 경쟁 선수들을 장난스럽게 밀고 잡아당기는 등 올스타전다운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자신도 팬들도 빙상인의 축제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이끌었다. 


사실 이날 곽윤기의 몸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불과 한 달 전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 도중 허벅지 부근 근육이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그였다. 이후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당연히 100% 회복은 무리였을 터. 하지만 곽윤기는 그 온전치 못한 몸을 이끌고 링크에 나와 수십 바퀴를 돌았다. 꼬리잡기 경기에선 전력질주까지 했다. 팬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올스타전 후 만난 그의 모습은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는 “기대하고 와주신 팬들이 많아서 많이 참고 뛰었다”라며 숨을 골랐다. 곽윤기는 “처음에 이 올스타전이 열린다고 했을 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게 올스타전은 프로 선수들만 가능한 이벤트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6월에 팬들을 만난다는 건 스케이팅 역사상 없었을텐데,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을 한 거 같아 기분이 좋다. 이를 통해 스케이팅 열기가 더 뜨거워졌으면 좋겠다”라면서 올스타전에 참가한 의의를 더 강조했다.

핑크색 머리와 남다른 끼. 링크 위에서의 그는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의 자질을 모두 갖췄다. 하지만 링크 뒤에선 선수들의 맏형이자 선배로서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이 더 많이 포착된다. 팬들이 선수들을 더 잘 볼 수 있게 후배들의 배치를 은연중에 고친다거나, 선수들을 이끌고 질서정연하게 팬들에게 인사를 유도하는 그의 모습에서 맏형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올스타전의 의의를 두고도 곽윤기는 후배들을 더 생각했다. 그는 “오늘 올림픽에 나간 후배들도 있지만 아닌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이 올스타전을 통해 선수들이 ‘팬들에게 사랑받는 게 이런 거구나’라는 걸 간접적으로 체험한 기회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라면서 “올스타전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되면서 꿈나무들이나 태극마크와 올림픽을 바라보는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한편, 곽윤기는 지난 4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계주 금메달과 함께 1,000m 개인전 동메달을 차지하며 10년 만의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곽윤기는 “개인전 메달은 앞으로 있을 수 없는 메달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 일은 모르는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메달이었다”라면서 “원래 세계무대의 벽을 좀 느꼈었는데, 이번에 메달을 따면서 ‘안 되는 건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메달의 의의를 전했다. 

10년 만의 개인전 메달에 자신감은 물론 도전 의식을 다시 불태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도전의 결이 조금 다르다. 그는 “이전엔 무언가를 꼭 해내야 하는 도전을 했다면, 지금은 진짜 의미 그대로의 도전을 하려고 한다”라면서 “앞으로의 도전은 즐겁게 해보려고 한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목동,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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