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2.06.02 12:13 / 기사수정 2022.06.02 12:16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칸 영화제를 빛낸 '헤어질 결심'이 국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호텔 동대문 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박해일, 탕웨이,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시차 적응에 실패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면서 "헛소리를 하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네 번의 칸 영화제 초청에서 세 번째 트로피를 거머쥔 것에 대해서 그는 "세 번째 수상이라는 것보다도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가 궁금하다. 이전의 다른 작품들보다 좀 더 한국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특히 탕웨이 씨의 한국어 대사가 특별하다. 저에게는 수상 여부보다도 한국에서 개봉을 기다릴 관객분들의 반응이 정말 궁금하다"고 전했다.
처음 작품을 기획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3~4년 쯤 된 것 같은데, 스웨덴의 경찰 추리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고등학교 때 이후로 다시 읽게 됐다. 작품 속 마르틴 베크처럼 속이 깊고 상대를 배려해주는 신사적인 형사가 나오는 영화를 만들어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정서경 작가를 오랜만에 만났을 때 이 얘기를 꺼냈다. 여기서부터 출발해보자고 했고, 남자 주인공을 박해일이라고 생각해보자고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 사람이 캐스팅 안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때문에 특정 배우를 염두해두고 시나리오를 쓰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박해일 씨를 캐스팅하려고 생각한 건 아니었고, 이미지만 그렇게 봤다. 그래서 이름을 해준으로 지었다"면서 "이봉조 선생님이 만들고 정훈희 씨의 데뷔곡인 '안개'를 너무 좋아했다. 송창식 선생님이 부르신 것도 좋아해서 노래 가사를 생각해보면 '안개'를 두 번 사용하는 영화라면 로맨스 영화가 될 수밖에 없겠다 했다. 그래서 형사 이야기와 '안개' 노래를 사용하는 로맨스 영화를 합쳐서 하나의 영화로 만들어보자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형사가 나오는 로맨스 영화가 됐다. 정서경 작가가 중국인 배우를 제안했고 '그래야 탕웨이를 쓸 수 있지 않냐'더라. 첫 만남에서 여기까지 정해졌고 다음에는 대화를 통해 영화를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대해 "100% 수사물이자 100% 로맨스물이다. 말장난이 이나라 두 가지를 분리할 수가 없다. 어느 순간의 관점에서 보면 수사극이고 어떤 관점에서 보면 러브스토리다. 형사가 용의자를 만나는 관계, 탐문조사를 하는 과정, 심문하는 과정을 보면 연인들이 할 법한 일들이 이뤄진다. 원망하고 변명하는 연인들이 보일 법한 모습이 심문 과정에서 이뤄지는 게 작품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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