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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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리사 "디에고 나쁜 남자지만, 이해되도록 연기했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5.24 10:07 / 기사수정 2022.05.24 10:1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리사가 선보이는 디에고 리베라는 프리다 칼로를 생각하면 나쁜 남자이지만 미워할 수 없다. 생동감 있는 표현으로 디에고의 매력을 잘 살려낸 덕분이다.

리사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다룬 뮤지컬 ‘프리다’의 ‘THE LAST NIGHT SHOW’ 속 프리다의 연인이던 디에고 리베라를 연기하는 레플레하로 열연하고 있다.

“미대 회화과를 나와 프리다 칼로를 모르면 간첩이에요. 여성 유명 화가 중 한 명이잖아요. 그림이 강렬하고 집에 걸어둘 수 없는 스타일이어서 왜 저런 그림을 그리게 됐을까 하는 마음에 기억에 남았어요. 눈썹도 특이해 다른 인물보다 들여본 기억이 있어요. 뮤지컬 ‘프리다’를 할 때 되게 재밌겠다 싶었는데 디에고를 해야 한다고?라고 생각했어요."

디에고 리베라는 프리다가 자신보다 사랑했다고 알려진 남자다. 21살이나 많고 거대한 몸집을 가졌지만 프리다의 눈에는 계급을 싫어하고 인간의 평등을 믿는 작은 소년이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심한 바람기로 프리다의 파란만장한 삶에 고통을 하나 더 추가한 나쁜 남자다. 그러나 리사는 다르게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리사는 "(사실적인 내용이 아니어서) 표현할 때 자유로워 좋았다. 디에고는 나쁜 남자이지만 그럼에도 프리다가 디에고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마음을 설명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프리다의 생애는 알고 있지만 디에고가 프리다의 삶의 반을 차지할 정도의 관계인 것까지는 잘 몰랐어요. 공부를 하다 보니 디에고 역을 하기 싫더라고요. 너무 못됐다고 생각했거든요. 왜 그랬을까 이해하려고 했어요. 극에서 프리다가 말하기도 하는데 디에고에게 섹스는 악수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만큼 의미가 없는 거였대요. 어릴 때부터 그런 환경에서 살았다더라고요. 프리다도 그걸 알아 내버려뒀고요.

하지만 결국 자기 동생과도 그랬다는 걸 알고 이혼하고 헤어지고 혼자 남겨졌어요. 디에고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야 하는데 프리다와 영적으로 끌렸고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결혼한 거예요. 결혼을 두 번이나 실패했지만 프리다는 남들과 달랐고 자기도 변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것 같아요. 디에고는 뇌섹남이었고 누구든 5분만 얘기해도 반했대요. 다른 사람에게 없는 아름답고 멋지고 존경스럽고 섹시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해요.

극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제 생각에는 프리다가 미국에 혼자 있으면서 다양한 연애를 했고 그러면서 디에고를 너무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우치지 않았을까 해요. 마지막에 사귄 사람이 ‘너 눈에 모든 게 디에고다, 돌아가라’라고 했다고 해요. 디에고 역시 떨어져 있으면서 프리다와 영적으로 갈라질 수 없는 걸 느낀 것 같아요. 프리다가 몸이 안 좋아질 때 다 챙겨주고 처음으로 뉴욕에서 전시회를 열 때 기획도 해줬다고 해요. 죽을 때까지 딱 붙어서 프리다를 지켜줬대요.” 

프리다와 디에고의 감정에 이입한 뒤 디에고 역을 맡고 싶지 않아 했던 마음이 바뀌었다.

“연기해도 되겠다 싶었죠. 프리다가 이 사람을 사랑한 이유가 있을 텐데 나쁜 놈으로만 비치면 안될 거 같았어요. 아티스트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존재 자체가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면 좋겠더라고요. ‘허밍버드’와 ‘순교’ 때 나쁜 남자이지만 바람을 피워도 미워할 수 없도록, 그래서 프리다가 사랑했구나 이해되도록 연기하려고 했어요.”

프리다와 디에고의 첫 만남과 부부가 되는 과정을 재치있게 나타낸 넘버 ‘허밍버드’ 속 리사의 라이브한 스캣(Scat: 가사 대신 뜻이 없는 말로 즉흥적으로 프레이즈를 만들면서 부르는 것)이 볼거리다. 

“스캣은 그때그때 기분, 호응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요. 기본적으로 정해진 건 있는데 그 안에서 자유롭게 매일 다르게 했어요. 백지상태에서 스캣을 만든 거였어요. 사람들이 호응해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고 ‘와 멋있다, 우와’ 이렇게 돼야 프리다도 ‘우와’ 해서 반응을 하는 건데 그게 그 정도인지 검증이 안 돼 있으니 작년에도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비트만 있고 대본이 없어요. 몇 박자 안에서 놀아달라는 주문만 받았죠. 제가 재즈싱어도 아니고 스캣 전문이 아닌데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했고 너무 하기 싫었어요. (웃음) 연습 때는 관객이 없고 맨날 본 사람들이 모니터하니 안 웃기잖아요. 검증이 안 돼 공포감이 심했어요. 작년에는 코로나19가 심할 때여서 박수만 칠 때였는데 더 모르겠더라고요. 

다행히 피드백이 너무 좋았고 괜찮았다 멋있었다고 해줘 힘을 얻었어요. 제 느낌과 필을 많이 담았어요. 일차적으로 검증을 받아 이상하진 않구나 했고 이번에 점점 더 자신감이 더 생겼어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느껴져서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했죠.”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쇼온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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