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9:12
스포츠

"좋은 감독님 이전에 좋은 사람"...11경기 못 뛰던 선수의 애정-신뢰

기사입력 2022.05.22 08:0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무려 11경기나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구본철은 김남일 감독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성남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에서 서울이 0-1로 패했다. 서울은 5위 포항을 추격하지 못했고 승점 3점을 추가한 성남은 11위 수원FC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성남은 이날 전반 22분 구본철이 결승골을 넣었다. 3분 뒤, 권완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10명이 서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 7경기 만에 승리에 성공했다.

구본철은 이날 경기 득점으로 두 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성남에서 단 세 경기를 뛴 그는 3경기 2골로 성남의 처절했던 무승의 고리를 끊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남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외국인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구본철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는 "구본철의 경우 두 경기를 치렀는데 경기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였고 지난 경기에서 골까지 넣어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비 안정화를 위해 수비라인을 깊이 내린 상황에서 이종호와 강재우, 구본철이 공격에 나섰고 결국 빠른 공격 전환 과정에서 구본철의 득점이 나왔다. 

1999년생구본철은 2020시즌 인천에 입단한 뒤 부천FC 임대를 거쳐 지난 2021시즌 인천에서 29경기 2골을 기록했다. 그는 꾸준히 출장 기회는 받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성남에서 뛰던 홍시후와 트레이드돼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구본철은 기대받고 성남에 왔지만, 시즌 초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시즌 개막 후 무려 12경기 만에 기회를 잡았다. 리그 12라운드 수원삼성 원정 경기에 성남 유니폼을 입고 첫 선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세 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잡았고 이날 서울전까지 김남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구본철은 "저는 감독님께 기회를 받기 위해 간절히 준비했다. 기회가 왔을 때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경기에 나오지 못했을 땐 "정말 많은 감정이 오갔다"라면서 "그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건 가족, 저보다 더 고생하시는 부모님이 계셨고 저를 응원하는 팬들이 있었다. 그런 버팀(의 기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남일 감독에 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성적 부진으로 김남일 감독이 팬들과 자주 대화를 하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에 대해 팬들이 많이 비판하시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경기를 나서지 못할 때도 감독님을 원망하지 않았다."라면서 "좋은 감독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다. 선수들을 항상 먼저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욕먹는 보습을 보면 선수들도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라고 밝혔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