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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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스와 계약=특급 유망주 인증, 심준석의 미래는?

기사입력 2022.05.02 14:59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덕수고등학교 3학년 투수 심준석은 올해 KBO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힌다. 1학년 시절 이미 154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194cm, 103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춰 2년 선배인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심준석에게 반한 건 KBO리그 구단들뿐이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심준석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준석도 최근 미국 최대의 스포츠 에이전시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을 맺으면서 미국 진출도 고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심준석이 미국행을 추진할 경우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전면에 나선다는 점이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이끌고 있다. 

보라스는 구단들에게는 '악마', 선수들에게는 '천사'로 불리는 슈퍼 에이전트다. 2021 시즌 종료 후 유격수 코리 시거에게 10년 3억 2500만 달러(약 4117억 원)라는 역대급 계약을 안겨줘 또 한 번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현역 빅리거 중에는 류현진, 과거에는 추신수와 박찬호의 FA 대박 계약이 보라스의 손을 거쳤다. 

다만 누구나 보라스의 고객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보라스 측이 심준석의 잠재력과 기량을 냉정하게 평가한 뒤 접근해 계약을 성사시켰을 것이라는 게 KBO 스카우트들의 일관된 의견이다. 

미국 사정에 밝은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아시아 국적 고교 선수와 계약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보라스 측 에이전트들은 상품 가치가 있는 선수인지 치밀하게 계산하고 움직인다. 실력이 애매한 선수들은 아예 영입 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라스 소속 에이전트는 선수를 포장하는 능력도 좋기 때문에 '보라스 코퍼레이션'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라는 인식이 있다. 미국 구단들도 보라스가 미워도 선수들의 기량은 인정한다"며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마이너리그에 있는 소속 선수들에 대한 지원과 관리도 다른 에이전시와 비교해 월등해 선수들도 보라스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B 구단 베테랑 스카우트 역시 "심준석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 시장을 잘 아는 에이전트를 선임하는 건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그게 보라스라면 얘기가 다르다. 보라스 쪽에서 심준석을 심도 있게 관찰했다는 뜻이고 계약을 맺어도 될 만큼 특급 유망주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KBO는 올해부터 신인 지명이 전면 드래프트로 개편된다. 지난해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는다. 심준석이 미국 대신 한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기 희망한다면 한화가 심준석을 선택하지 않을 확률은 0%에 가깝다. 

하지만 심준석이 빅리그의 꿈을 안고 미국 진출을 결정하면 한화는 물론 다른 9개 구단 역시 드래프트 당일 숨 막히는 두뇌 싸움이 불가피하다. 1라운드 지명부터 '타임'을 외치는 구단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C 구단 스카우트는 "심준석이 빠지면 1라운드 지명이 복잡해진다. 지명해야 할 선수가 연쇄적으로 한 명씩 밀려 10순위 팀은 1라운드급 선수를 뽑지 못하고 2라운드급 선수를 뽑게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심준석의 이탈이 전체적인 고교 선수풀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건 아니다. 대신 각 구단별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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