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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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펩을 만든 것은 '메시'..."그는 바르사의 모든 것"

기사입력 2022.04.12 22:30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최고의 감독이 최고의 선수와 함께한 최고의 순간이었다. 펩 과르디올라가 리오넬 메시와의 과거를 회상했다.

2008년,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는 성인팀 감독 경험이 없던 '신입' 감독에게 1군 지휘봉을 맡겼다. 그 주인공은 과르디올라. 당시 과르디올라는 은퇴 이후 친정팀 바르사B팀 감독을 맡고 있었다. 선수 시절, 과르디올라는 특출난 축구 지능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떨쳤다. 이후 과르디올라는 바르사 '전설' 반열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서포터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아무리 선수 시절 뛰어난 활약을 했어도 감독 능력은 별개라고 여겼던 것. 바르사는 말 그대로 '도박'을 건 것이었다.

바르사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는 단 한 시즌 만에 자신을 향한 모든 의문을 지웠다. 부임 첫 해, 과르디올라는 프리메라리가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6관왕을 달성했다. 현대 축구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사를 이끌었던 네 시즌 동안 3번의 리그 우승, 2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3번의 코파 델 레이 우승을 달성했다.

짧은 패스와 압도적인 점유율로 상대의 숨통을 죄는 '티키타카' 전술은 당시 현대 축구의 판을 흔들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바르사의 전설적인 선수들이 과르디올라와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그러나 바르사의 대표적인 선수 한 명을 꼽자면 단연코 메시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메시는 라 마시아에서 성장한 바르사 그 자체였다. 메시는 존재 자체로 하나의 전술이었고,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였다. 과르디올라 부임 시절, 메시는 2012년 한 해 동안 91골을 넣으며 축구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2012년을 끝으로 과르디올라와 메시는 서로의 길을 걸었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업적을 이어갔다. 그러나 일각에선 과르디올라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시티를 거쳤는데, 10년의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적이 없다. 이에 과르디올라가 일명 '메시빨'이었다는 소리가 나왔다.

자신의 능력을 무시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지만, 과르디올라는 쿨하게 인정했다. 과르디올라는 12일(한국시간) 텔레문도 데포르테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시에 대해 질문을 받았고 "메시는 바르사의 모든 것이었다. 그는 내 아버지가 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경쟁력을 내게 만들어줬다"라고 말하며 메시의 위대함을 치켜세웠다.

이어서 메시가 없는 바르사도 가정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사에 있는 동안 난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봤다. 메시가 없었어도 많은 트로피를 따냈겠지만, 메시와 함께한 트로피의 수만큼은 따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영광의 시간을 함께한 후, 둘은 오랫동안 적으로서 만났지만, 과르디올라는 메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시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했을 때, 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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