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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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더스필드 수놓은 또 한 명의 '0번', 제2의 김강민을 꿈꾸다

기사입력 2022.04.12 04:32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SSG랜더스필드의 ‘0번’하면 누가 떠오를까. 문학구장 외야를 20년 이상 지키고 있는 ‘등번호 0번’ 김강민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또 한 명의 ‘0번’이 랜더스필드의 외야를 수놓았다. 바로 북일고의 ‘0번’ 김지환이었다. 

김지환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장충고와의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 결승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대회 타율 0.345(29타수 10안타), 1홈런, 10타점으로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한 김지환은 팀의 우승까지 이끌며 10년 묵은 북일고의 우승 숙원을 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김지환은 4회말 1사 만루 상황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이후 6-3으로 앞선 5회말엔 1사 2,3루 기회에 타석에 들어서 결정적인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면서 쐐기를 박았다. 5-3으로 앞선 5회초엔 결정적인 다이빙 캐치로 팀의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결정적인 2루타에 호수비까지. 대회 MVP 역시 그의 몫이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정말 기쁘다. 또 우승 하고 싶다”라며 우승의 기쁨을 맘껏 만끽했다. 그는 “다이빙캐치도 2루타도 운이 따라서 MVP까지 받게 됐다. 팀에 도움이 돼서 뿌듯했고 내 수비에도 감탄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엄청 설레고 재밌었다"라면서 "북일고에 많은 지원을 해주신 한화그룹에 감사하고, 겨울에 신경 많이 써주신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상군 감독님 정말 최고라는 말도 하고 싶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지환에겐 뜻깊은 날이었다. 팀의 우승과 MVP는 물론, 프로 경기장 잔디를 직접 밟고 최신식 클럽하우스까지 간접 경험하는 쉽지 않은 경험도 했기 때문. 프로구단의 최신식 시설에 감탄한 김지환은 친구, 선후배들에게 “프로 돼서 함께 오자”라고 말할 정도로 소중한 동기부여까지 됐다고. 아울러 자신의 롤모델이자 같은 ‘0번’을 달고 있는 김강민이 뛴 외야를 직접 밟은 것 역시 감개무량하고 큰 동기부여가 됐을 터. 

2004년생 김지환은 올 가을 프로 지명을 앞두고 있다. 짧지만 긴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꿈에 그리던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김지환은 “시즌 끝까지 잘해서 더 성장하고 싶다”라면서 “타격 스피드도 더 끌어 올려야 하고 수비에서도 송구를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너무 과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준비한 것만 철저히 하고, 중견수니까 외야수들 잘 이끌어서 남은 대회에서도 잘하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 윤승재 기자, SSG랜더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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