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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 "빨리하고 싶었던 결혼, 지금은 내려놨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4.05 10:5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박하나(37)가 결혼에 대해 마음을 내려놨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에 출연한 배우 박하나의 종영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극중 박하나는 이영국(지현우 분) 회장을 오랜 시간 짝사랑하며 집안의 안주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집사 조사라 역을 연기했다. 자신을 봐주지 않는 이영국에 집착한 나머지 그가 기억을 잃자 아이를 가졌다는 거짓말로 붙잡아두며 '임신 사기극'을 펼치는 인물. 주인공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전형적인 악역이었지만 자신의 아이인 이세종(서우진)에 대한 진한 모성애 등 악행 뒤 감춰진 가슴 아픈 사연 등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박하나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즐거운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조사라는 제가 마음껏 품을 수 있는 캐릭터였다. 이런 적이 처음인데 끝나는 게 아쉬운 작품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빛나라 은수' 이후 5년 만의 악역이었다. 박하나는 "오랜만이었다"며 "개인적으로는 악역을 하면 할수록 어떻게 하면 색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들었고, 이번에 조사라를 연기하면서는 털털한 악역을 보여드리려고 일부러 말투나 행동에서 허당 같은 면모를 담아냈다"고 밝혔다. 

가장 심했던 조사라의 악행 장면으로는 "기억을 잃은 이영국 회장님을 껴안고 뽀뽀하려는 스킨십 장면"을 꼽으며 "사람 마음을 억지로 얻는 건 힘든 일인 것 같다"고 답했다.

아이를 잃은 뒤 모든 걸 다 버리고 해외로 떠나는 조사라의 엔딩에는 아쉬움을 전했다. 박하나는 "뱃속의 아이는 낳지 못할 것 같다는 예상을 했다. 차건(강은탁)과는 이뤄질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너무 지은 죄가 많았나보다. 아무래도 혼자 떠나는 결말이 시청자들에게는 만족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근 이세희의 종영 인터뷰를 통해 박하나가 배우 이일화, 윤지숙, 김가연, 윤진이, 이세희와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박하나는 "촬영이 끝나고 제주도를 가려는 분이 몇 분 계셨다. 이럴 바엔 같이 만나자고 해서 여자들끼리 가게 됐다"며 "감독님이 가서 쓰라고 거금 100만 원도 주셨다.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잘 쓰고 왔다"고 웃음을 지었다. 

또한 "KBS 주말극과 일일극은 대기실을 같이 사용한다. 사실 한 분이라도 어려운 분이 있으면 힘들었을 텐데 '신사와 아가씨' 팀은 서로 먹을 것도 챙겨주고 정말 화기애애했다"며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다. 

'신사와 아가씨'에서 박단단 역으로 첫 주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세희에 대한 애정도 표했다. 박하나는 "제가 세희 씨를 예뻐하고 귀여워한다. 성격이 정말 밝고 당차고 쾌활하다. 이 친구를 안 예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세희 씨가 새로운 소품을 사는 걸 좋아하는데 주변에 추천하고 선물하는 아기자기한 면이 있다. 그리고 신인인데 안정적인 연기를 하지 않나. 제 신인 때 생각하면 너무 잘한다. 지금도 문자를 계속하면서 안부를 나누는 사이다. 선배인 제 챙김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는데 잘 흡수하고 받아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돈독한 언니동생이지만 극중에서는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거친 신도 꽤 많았다. 박하나는 두 사람의 액션 호흡에 대해 "운동신경이 있으면 안 아프게 할 수 있다"며 "제가 세희 씨한테  머리끝을 잡아서 제 손으로 미는 스킬로 '안 아프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아마 진짜로 머리를 당기고 했으면 지금처럼 사이가 좋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건 역의 강은탁과는 데뷔작 '압구정 백야'(2014) 이후 8년 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했다. 박하나는 "은탁 오빠와는 이제 눈만 봐도 아는 사이가 됐다.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들을 잘 아니까 오히려 조심한다. 이번 캐릭터도 뭘 하지 않아도 편했던 것 같다. 오빠가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다른 곳에서 술을 드시고 전화로 '이런 이야기 한 번만 할게. 너 잘했어. 많이 발전한 것 같아. 이번 작품에서 (네게) 많이 배웠어'라고 하시더라. 그 전화가 너무 고마웠다"고 감동받은 일화를 전했다. 

지현우와는 '슬플 때 사랑한다'(2019) 이후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 박하나는 "선배님이 현장에서 몰입을 깊게 하는 배우인데 제가 장난을 너무 많이 쳐서 감정선을 잡는데 힘들었을 것 같다. 또 저랑 붙는 신에서 분노하는 장면이 많지 않나. 나중에 마지막 신에서 '이게 사라랑 마지막인가?'라고 하는 거다. '이제 나랑 그만 찍고 싶은 거냐'며 장난쳤던 기억이 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1985년 생인 박하나는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여덟이 됐다. 결혼을 묻는 질문에 박하나는 "실은 결혼을 굉장히 빨리하고 싶었다. 그런데 무언가를 원하면 안 되는 것 같더라"며 "지금은 내려놨다. 그렇게 생각하면 (좋은 사람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작품 속 남자 캐릭터 중 이상형으로는 '20대로 돌아간 이영국'을 꼽으며 "제가 에너지가 많아서 조용한 사람보다는 밝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신사와 아가씨'는 최고 38.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끝으로 박하나는 "시청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신사와 아가씨'는 개인적으로 너무 원했던 작품이었다. 매신 몰입이 되지 않은 적이 없었을 정도로 캐릭터를 좋아했고 즐겼다. 사라를 응원해 주시고, 우리 작품을 보고 재밌다고 말해주신 분들이 많았다. 너무 감사하고 다음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진 =  FN엔터테인먼트, K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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