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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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마지막이라 생각해요" 19년차 베테랑의 간절함

기사입력 2022.02.21 18:00 / 기사수정 2022.02.21 18:1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경쟁에 자비란 없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도 예외는 아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주장 이용규(37)는 누구보다 프로의 현실을 확고히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용규는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했다.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 1홈런 43타점 17도루 88득점 OPS 0.765를 기록하며 키움의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 4시즌을 비교해 보면 타율,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에서 모두 최고 성적을 거뒀다.

팀에 대한 헌신과 활약도를 인정받은 이용규는 지난해 연봉 1억원에서 3억원(300%)이 인상된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용규의 연봉 인상률과 인상액은 팀 내 연봉 계약 대상자 49명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게다가 올 시즌부터 이용규는 영웅 군단의 새로운 주장이 되어 팀을 이끈다.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지만, 변한 건 없다. 건재한 퍼포먼스에도 이용규는 여전히 야구가 간절하다. 그는 "다른 좋은 선수들이 뒤에서 항상 준비하고 있다. 긴장을 늦출 수 없고 주장이어도 초반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안 된다"면서 "오래 야구를 하고 싶은데 매년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실 그게 부담이 된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 노력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게 안 된다. 언제 끝날지 모르고 항상 후회는 남겠지만 최대한 덜 후회하도록 매 경기, 매년 나의 야구를 팬분들께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최근 이용규는 방출 선수들을 대상으로 KBO가 제작한 유튜브 채널 '도전! 나는 반드시 프로에 간다!'를 보며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요즘에 시간이 많아서 유튜브를 보는데 최준석 선배님이 나왔다. 남모를 감정이 들었다. 기회가 있을 때 후회 없이 해야 한다. 경기에 나가서 뛰고 싶어도 못하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라고 말했다.

매 시즌 도전의 연속이다. 이용규는 올 시즌 팀 우승과 개인 통산 2000안타-400도루 기록을 위해 그라운드를 누빈다. 유일무이한 기록을 보유한 '전설' 전준호(2018안타-549도루)의 뒤를 잇고 싶은 이용규의 마음이다. 이용규가 전준호의 배턴을 이어받기까지 안타 14개와 도루 20개를 남겨두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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