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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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보다 어린 '38세' 수석코치 "지장 없습니다"

기사입력 2022.02.03 17:0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해, 김현세 기자) 지도자의 길을 택한 지 3년 만에 사령탑 곁에 서게 된 문규현(38, 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는 선수들이 이전보다 더 장난을 걸어 온다며 웃었다.

문 코치는 3일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스프링캠프 기자회견에서 "수석코치를 하기에는 어린 나이에 중요한 직책을 맡아 신기하다"며 "부담 없다면 거짓말이다. 올겨울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 주겠다'고 말씀하셨다. 잘 헤쳐 나가 보겠다"고 말했다.

애초 롯데가 올해 코칭스태프를 확정할 당시 문 코치의 직책은 수비코치였다. 그런데 기존 수석·배터리코치 역할을 맡던 최현 코치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래리 서튼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날인 2일 취재진에게 "올해 수석코치는 문규현"이라고 발표했다.

서튼 감독은 문 코치를 수석코치 자리에 앉힌 배경으로 "그와 2, 3년 동안 함께하며 관계를 쌓았는데,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높다"며 "비시즌에도 문 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선수들과 어떻게 관계를 형성할지에도 신경 써 문 코치를 수석코치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문 코치는 "감독님께서 언질 정도는 해 주셨지만 실제로 수석코치가 됐다는 말을 듣고 난 뒤에는 머리가 하얬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 돌이켜 보면 감독님과 퓨처스에서 함께할 당시 "당신의 꿈은 코치가 아니라 감독이지 않느냐"고 하신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 나를 잘 준비시켜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문 코치는 그때부터 단 한 번도 롯데 유니폼을 벗은 적이 없다. 한 살 많은 이대호(39)를 비롯해 전준우(35), 정훈(34) 등 함께 지내 온 선수들도 적지 않다. 주장 전준우는 문 코치가 수석코치가 됐다는 말에 "이건 비지니스"라며 웃더니 "형이라고 불렀던 코치님인데 그만큼 소통이 잘 될 거다"라고 봤다. 정훈은 "잘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머지는 문 코치님께서 알아서 하시겠죠?"라며 농담했다.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뒤 항상 '친구 같은 코치'를 꿈꿔 온 문 코치는 "버릇 때문에라도 한번씩 형이라고 하면 어떤가"라며 웃더니 "이대호 선수와도 변함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전보다 장난을 더 친다. 더 다가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수석코치로서 베테랑과 대화는 더욱 중요해졌다. 문 코치는 "선수들이 이렇게 자세하게 이야기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생각도 많이 해야 하고 단어 선택도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며 "베테랑들과 많이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우리 팀에 오래 있었고 애착도 많지 않나. 내가 못 보는 부분을 더 잘 봐 줄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문 코치는 또 "비교적 빨리 수석코치가 됐지만 젊은 것도 무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소통도 잘 될 거다. 지도자가 된 순간부터 감독님 밑에서 많이 배워 왔다. 큰 지장은 없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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