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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연기 잘했다는 생각 안 들어…차별 있다면 고쳐야"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2.01.22 10:0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엉클' 이경훈이 작품과 연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조선일보 사옥에서 TV조선 주말드라마 '엉클' 아역배우 이경훈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엉클'은 누나의 청천벽력 이혼으로 얼떨결에 초딩 조카를 떠맡은 루저 뮤지션 삼촌의 코믹 유쾌 성장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경훈은 극중 준혁의 조카 민지후 역을 맡았다.

이날 이경훈은 자신이 연기한 민지후에 대해 "학대를 받은 아이라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도 별로 없는 불쌍한 친구다. 불쌍하지만, 한 편으론 씩씩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민지후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이라 만약 내가 정말 민지후였다면 어땠을까 상상하면서 표정이나 생각 등을 끌어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극중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 대해서는 "원래 처음에 오디션 볼 때는 감독님이 피아노를 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 얘기 안 하셨는데, 촬영을 진행하다 얘기하셨다"면서 "피아노는 학원을 다녔지만 촬영 때문에 자주 나가지 못해서 잘 하진 못했다. 그런데 피아노 치는 장면 때문에 5개월 동안 배워야 하는 걸 1개월 만에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래는 처음에 1개만 있는 줄 알았는데, 계속해서 부를 게 늘어났다"면서 "그렇다고 억울하진 않았다. 제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드라마에서도 노래를 부르는 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나리학당'에 노을(윤해빈 분)이와 함께 나가는데, 거기서도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면서 "추석인가 설날에 할머니가 '미스터트롯' 보시는 걸 봤는데, 그 때부터 정동원 형을 좋아한다.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되어 설렌다"고 덧붙였다.

이경훈은 과거 영화 '저 산 너머'에 출연 당시 26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던 바 있다. 이번엔 어떻게 작품에 합류하게 되었느냐고 묻자 "연기를 잘 하는 친구들이 많이 왔는데, 3차 오디션 때엔 오정세 배우님이 오셔서 같이 연기를 맞춰보기도 했다"면서 "감독님이 절 마음에 들어하셔서 뽑힌 것 같다. 감독님께서 제가 연기도 좋고 지후라는 역할에 맞다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에서 제가 살쪄보이는데, 처음에는 살을 빼고 촬영했다. 그런데 밤부터 새벽까지 촬영이 이어지다보니 아빠가 맛있는 걸 많이 사오셨다. 그렇게 오래 촬영을 하다보니 살이 쪘다"고 전해 웃음을 줬다.

연기하면서 즐거웠던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친구들과 운동회하는 장면이 편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운동회도 못하고, 체험학습도 못 간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체험학습도 하고 운동회도 하니까 재밌었다"면서 "삼촌이 꼬리잡기 하다가 넘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정말 웃겼다"고 전했다. 이어 "감정을 표출하는 것보다 숨기는 걸 연기하는 게 특별히 어렵진 않다. 하지만 저는 솔직하게 모든 걸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 (지후처럼 연기하는 게) 답답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극중 삼촌인 왕준혁 역을 맡은 오정세가 연기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그는 "극 초반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신이 있는데, 거기서 삼촌이 제 돈을 뺏어가서 제가 손가락으로 수신호를 보내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삼촌이 저보고 슬픈 표정을 지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그렇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촌이 저보고도 말해주고 싶은 게 있으면 얘기하라고 하셨다. 그 장면에서 삼촌이 '디 엔드'를 '더 엔드'라고 해서 지후가 틀린 부분을 지적하는데, 원래 대본에 없던 부분이다. 저와 삼촌이 이야기해서 만든 장면"이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극중 지후가 임대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경훈은 "솔직히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임대아파트에 산다고) 차별하고 그러는 건 못사는 애들은 아무것도 안해주고 부잣집 애들만 잘해주는 거랑 마찬가지라 말이 안된다. 만약 이런 일이 있다면 당장 고쳐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3~4살 때 우연히 TV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는 이경훈은 TV조선 '너의 등짝에 스매싱'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데뷔했다. 그는 "제 연기를 볼 때 제가 잘했다는 생각은 없고,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작품을 볼 때 그 자리에서 표정도 다시 지어보이고 그런다"며 연기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여전히 연기가 재밌다면서도, 사연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다보니 웃기거나 화를 내는 등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앞으로도 꾸준히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밝힌 이경훈은 롤모델로 송중기를 꼽았다. 이어 올해 하고 싶은 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원래 캠핑을 자주 갔는데, 촬영 때문에 못 갔다. 그래서 이젠 캠핑을 가고 싶다"고 말하며 '개나리학당'과 '엉클' 특집 방송에 대한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 TV조선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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