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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성남 격파'에서 얻은 3가지

기사입력 2007.08.17 00:00 / 기사수정 2007.08.17 00:00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선두 도약, 자신 있다!'

수원 삼성이 15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성남을 2-1로 제압하여 2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정규리그 2위 수원은 선두 성남과의 승점 차를 9점에서 6점으로 좁혔으며 정규리그 22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수원의 '성남 격파'는 3가지의 큰 의미가 있었다. 지난 8월 초에 FA컵 8강 진출 실패와 8일 전북전 2-3 패배로 주춤했던 수원의 상승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조원희의 '그림자 수비', 김남일 못지않아

'쌕쌕이' 조원희는 최근 6경기 연속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김남일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지난 8일 전북전에서 이현승을 요리한 데 이어 11일에는 부산의 씨엘, 그리고 이번에는 K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김두현을 철저히 봉쇄하는 발군의 수비력을 과시했다. 조원희는 전반 8분 김두현이 소유한 공을 재빨리 빼앗은 이후에 그림자 수비를 펼치며 성남 중앙 공격을 번번이 차단하는 '진공 청소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조원희는 8일 전북전이 끝난 뒤 "수비형 미드필더는 나에게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라며 포지션 전환이 성공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오른쪽 풀백으로서 수비력에 고질적인 약점을 보였으나 지난 7월 미국 전지훈련에서 집중 보완한 끝에 물오른 수비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특유의 빠른 스피드가 중원에서 상대팀 플레이메이커를 집요하게 따라다닐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수원 전력에 이득을 안겼다.

물오른 에두,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공격수 에두는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2도움)를 올려 수원의 후반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 22경기에서 4골 2도움에 그쳤던 때와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성남전에서는 전반 24분 김대의의 선취골을 어시스트하는 짧고 정교한 스루패스로 팀의 승리를 도왔다. 전반기에 비해 임펙트가 강해졌음을 실감하는 장면이었다.

차범근 감독은 11일 부산전이 끝난 뒤 "에두가 여려서 적응이 필요했지만 후반기에 들어오면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라며 에두를 칭찬 했다. 에두의 이러한 맹활약은 안정환의 부진과 나드손의 부상 공백을 잊기에 충분했다. 문전에서의 빠른 쇄도 능력과 현란한 개인기, 여기에 최근 들어 골과 도움이 늘어난 것까지 3박자가 서로 어우러져 수원의 최전방을 빛내고 있다.

의욕 상승, 우승 원동력 될까?

수원은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이었던 성남전 승리로 리그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관우는 15일 성남전이 끝난 뒤 "선수들의 의욕이 향상되었다"며 성남전 승리 요인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차범근 감독은 성남전 직후에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합숙에 참여했다. 결국, 정신력이 승리를 도왔다"라며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이 같은 수원의 상승세는 오는 19일에 만날 '라이벌' 서울을 비롯하여 대구-전남-제주-광주 같은 중위권과 하위권 팀들을 연달아 격파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최근 2연승의 기세를 몰아 연승 행진을 거듭할 수 있어 성남의 독주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의욕 상승이 3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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