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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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경기'에 놓쳐버린 대전의 '인생 건 승격', 축구는 계속된다 [승강PO]

기사입력 2021.12.13 07:00


(엑스포츠뉴스 강릉, 김정현 기자) 단 한 경기, 이 한 경기가 대전하나시티즌의 1년 농사를 결정지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2일 강릉동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PO 2021 2차전에서 1-4로 패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을 1-0으로 이겼던 대전은 원정에서 네 골을 헌납하며 승격에 실패했다.

승격을 향한 대전의 도전은 거셌다. 대전은 2015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된 이후 6년 만에 승격을 노렸다. 2021시즌 시작 전에 모기업 하나은행의 지원을 받아 준척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국가대표팀 출신이자 김학범 감독과 함께 코치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이민성을 감독으로 세워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대전은 2021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며 K리그2 준PO에 진출했다. 대전은 여름 이적시장에 강원에서 임대 영입한 마사가 33라운드 안산그리너스와의 홈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한 인터뷰로 결집되기 시작했다. 마사는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라고 말했고 대전은 준PO에 진출해 승격 희망을 이어갔다. 

대전은 준PO에서 전남드래곤즈를 잡고 PO에선 FC안양을 3-1로 제압했다. 안양 원정은 대전에게 극적이었다. 안양 조나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주장 박진섭이 전반에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에 들어온 바이오가 극적인 멀티골로 원정 승을 챙겼다. 

대전의 승격을 건 승부의 상대는 강운으로 정해졌다. 강원은 K리그1 최종 11위로 승강PO로 내려왔다. 대전은 강원을 잡는다면 승격할 수 있었다. 

한 달이 지나 12월 8일 대전의 홈에서 열린 승강PO 1차전은 대전이 웃었다. 오래 쉰 탓에 초반에 호흡이 맞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호흡을 되찾았고 이현식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마사는 "2차전에 압도적인 경기를 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대망의 승강PO 2차전, 대전 원정팬들이 원정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강릉에서 운명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26분까지 대전은 웃었다. 전반 16분 이종현이 엄청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 골은 원정골이었기에 의미가 컸다. 마치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한일전 당시 이민성 대전 감독이 터뜨린 중거리 슛이 연상되고 그 수준을 넘어서는 엄청난 득점이었다. 

그러나 전반 26분 이지솔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승부는 단 4분 만에 갈렸다. 강원이 4분 만에 3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대전은 1년간 바라던 승격의 순간을 코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강릉을 찾은 많은 대전 팬들은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민성 감독은 "감독인 제가 전술, 전략을 잘못 대처한 게 컸다. 선수들이 1년간 고생했는데 승격하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선수들이 (선제골 후에) 지키려고 했던 것이 패인이다. 감독이 그거에 적절히 대처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1년 농사가 결국엔 한 경기로 흉작이 됐다. 이 감독은 "다시 준비하는 게 프로선수다. 내년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며 2022시즌에 재차 승격에 도전할 뜻을 팬들에게 전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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