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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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아니라도" 롯데 에이스 꿈 서두르지 않는다

기사입력 2021.11.25 20: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해, 김현세 기자) "당장 내년이 아니더라도 기회가 생긴다면 하고 싶다. 일단 내년에는 맡겨 주시는 보직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은 올 시즌 KBO리그 최정상급 셋업맨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받는다. 올해 만 스무살이 된 신인 급 선수. 그런데도 내로라하는 불펜 투수들과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KBO 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최준용은 불펜 투수를 평가하기에 적합한 지표인 승리기여확률합산(WPA, Win Probability Added) 3.06으로 KBO리그 전체 불펜 투수 가운데 6위인데, 마무리 투수를 제외하면 두 손가락 안에 꼽힌다. 셋업맨 중에는 올 시즌 34홀드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장현식(KIA, 3.23)만 위에 있다. 최준용은 44경기에 구원 등판해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20으로 맹활약하며 신인상 수상 유력 후보로 꼽히기에도 손색없다고 평가받는다.

최준용은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빠른 순번, 롯데가 높게 평가한 성장 가능성 만큼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속도도 빨랐다. 입단 초 롯데의 마무리 투수를 꿈꾼 최준용은 2년 차에 셋업맨으로 거듭난 건 물론이고, 지난 8월 29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2점 차로 앞선 9회 초 실점 없이 데뷔 첫 세이브를 거두며 향후 마무리 투수로서 성장 가능성도 보여 줬다. 당시 "퓨처스리그에서만 마무리 투수로 나서 보다가 1군에서는 처음으로 맡게 돼 긴장했다"면서도 "(김원중을 대신한) 일일 마무리 투수였지만 앞으로도 프로야구선수로 뛰는 동안 오늘은 잊히지 않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일찍이 팀의 주축으로 발돋움한 만큼 또래에 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러면서 여러 갈래의 꿈을 키워 보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에 대한 동경도 있지만, 최준용은 언젠가 선발 투수가 가진 매력도 느껴 보고 싶다. 최준용은 "마무리 투수를 꿈꾼 것도 맞지만, 프로에 와 뛰는 동안 선발 투수의 매력도 알게 됐다. 한 경기를 책임지는 그 느낌이 내게는 참 멋지게 다가 왔다"며 "선발 투수는 한 경기에 나서기까지 보통 닷새를 준비하는데, 그 안에서 자신만의 루틴을 갖고 훈련할 수 있다는 것도 멋져 보였다. 선발 투수로 뛰는 날이 온다면 언젠가 완봉승도 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2년 차에 주요 보직을 맡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보여 준 최준용. 여러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만 스무살의 어린 나이. 하지만 아직 많은 걸 이뤘다고 생각하지도, 단순히 원하면 원하는 걸 당장이라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남고 3학년 시절에는 부산고를 상대로 7⅓이닝을 3실점으로 막은 적도 있는 데다 2학년 때도 5이닝은 거뜬히 던졌지만 신중하게 단계를 밟고 싶다. 최준용은 "(박)세웅이 형이 우리 팀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지만, (송)승준 선배님과 여러 선배님들 이후의 롯데 토종 에이스를 꿈꿔 보기도 한다. 당장 내년이 아니더라도, 기회가 생겼을 때 선발 투수로 뛰고 싶다는 생각이다. 내년에는 내게 맡겨 주시는 보직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때는 신인왕 후보가 아닌 타이틀 홀더로서 시상식에도 가 보고 싶다. 몸 관리도 잘 해서 아프지 않고 풀타임 시즌을 치른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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