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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점수 70점"…안보현 밝힌 #최애 세포 #MBTI #가족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11.05 11: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안보현이 '유미의 세포들' 최애 세포를 꼽았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은 평범한 직장인 유미(김고은 분)의 연애와 일상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세포 단위 심리 로맨스다. 극중 안보현은 유미의 남자친구인 구웅으로 분해 다채로운 이미지 변신을 선보였다.

안보현은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원작인 '유미의 세포들' 웹툰은 드라마로 만들어지기 전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상황.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형식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으로 실사화된 세포들에 대해 안보현은 "항상 기대치 이상이었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세포들이 실제 쓰는 말들을 하지 않나. 성우분들이 그런 특성을 잘 살린 것도 있지만 실제 언어가 입혀지니까 신기했다. 오히려 배우들이 세포의 힘을 많이 얻어서 연기가 편안해진 것 같다"고 애정을 전했다.

안보현의 '최애 세포'는 응큼사우루스였다. 응큼 세포는 코미디언 안영미가 성우로 활약, 그만의 유쾌한 19금 매력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안보현은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던 세포들이 너무 많아서 센세이션했다"며 "대장 세포도 너무 웃겼다. 문지기 친구들은 또 비밀번호가 있고. 패션 세포도 있고. 이런 것들이 실제로 내 안에 공존한다고 생각하면 신기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웅이의 개구리가 사람 세포로 변하는 걸 보면서 놀랐다. 저도 모르고 봤던 장면인데 좀 징그러우면서 놀랐다. 이건 좀 반전이다 싶었고 더 빠지기 시작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안보현의 프라임 세포는 무엇일까. 그는 약간의 고민 후 "감성 세포일 것 같다. 제가 외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아기자기한 걸 좋아한다"고 답했다. 프라임 세포가 나온 김에 MBTI를 묻자 "어떤 날은 INFJ, 어떤 날은 ENFJ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뜻은 잘 모르는데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설명은 하는데 잘 모른다. 하나로 해야 되면 그냥 ENFJ로 하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미의 세포들'을 촬영하면서 주위 반응은 어땠냐고 묻자 "특히 저희 가족은 걱정이 되게 컸던 것 같다"며 "여동생이 있는데 딱딱함의 끝판왕이다. 제가 (배우로) 일하는 걸 탐탁치 않아한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안보현은 "좋아하지도 않고 응원도 안 하던 애가 '유미의 세포들' 원작을 다 봤나 보더라. 제가 이걸 한다고 하니까 순록이나 바비일 줄 알았는데 구웅이라고 하니까 되게 놀라워 했다. 못할 것 같다면서 '오빠 구웅 첫 등장에서 욕 엄청 먹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동생이 보는지 안 보는지도 몰랐는데 후반부 쯤 왔을 때 본방사수 다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 슬픈 장면이 나오니까 '이게 되네'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가족이 그렇게 말을 해주니까 조금 인정 받은 느낌이 있다. 주변에서도 웅이로 봐주니까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서는 '다행이다' 싶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현실 오빠로 변신한 안보현은 "동생이 '이태원클라쓰' 때는 제가 또 악역이어서 저를 싫어했다. 걔는 박새로이 편이었다. 새로이를 응원하는데 나쁜 놈이 자기 오빠고, 오빠가 너무 얄밉게 연기를 하니까 '재수 없다. 싫다' 이러더라. 근데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짠함, 슬픔도 느낀 것 같다. 동생도 스스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어이없다고 하더라"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안보현은 우선순위도 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 1위이다보니까 원동력이 되어 있기도 하고. 뭘 해줘야 잘해준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제가 1위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할머니를 위해서 하는 게 크다. 할머니를 넷플릭스에 가입시킬 순 없지 않나. 할머니가 '유미의 세포들' 늦은 시간에 하는 걸, 재방송으로 보시는 걸 얼마나 힘드셨겠나. 할머니를 위해서라도 쉬지 않고 작품을 해야 또 빨리 나오니까. 할머니가 자랑하실 수 있게끔. 태블릿에 담아서 손주 자랑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1위가 가족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보현은 '유미의 세포들'에 대한 할머니의 반응을 전하며 "키스신을 보시고 (김고은과) 진짜 사귀는 줄 아신다. 감정 이입을 하신다. '이태원클라쓰' 할 때도 제가 맞으면 왜 때리냐고 하셨다"고 말했다.

또 "유미를 보면서 진짜 여자친구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할머니도 과몰입을 하신 것 같다. 제가 울거나 혼자 걸어가거나 그런 모습 보시면 '망해서 그런 거냐'고 진짜로 생각하신다. 머리 긴 게 진짜 실제 제 머리인 줄 아신다. 머리 자르라고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할머니가 저를 아들처럼 매일 데리고 다니셨다"며 "지금은 거동이 좀 힘드신데 드라마는 보실 수 있으니까. 제가 이 일을 하니까 보여드릴 수 있는 걸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사실 할머니를 위해서라도 주말 드라마, 일일 드라마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보현은 "예전에 일일 드라마를 한 적이 있는데 비중이 적어서 못 찾으시더라. 다른 분이 나오면 저인 줄 알고, 키 큰 분만 나오면 전 줄 아셨다. 순식간에 지나가니까 제가 누군지 모르셨는데 이제는 (비중이 늘어서) 좀 좋아하시는 것 같다. 긴 머리 나오면 저인 거 아니까. 애니메이션도 재밌게 보셨는지 웃기다고 하셨다"고 할머니의 반응에 뿌듯한 모습을 보였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안보현에게 '쉼'에 대해 물었다. 그는 "생각은 있는데, 조급함이라기보다 제가 불편하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큰 돈을 벌고 싶다거나 그런 것들이 아니라 너무 재미있고 신기하다. 한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변호사, 형사, 개발자를 할 수 있는 직업이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어 "한 두달 쉬면 좋긴 한데 작품이 찍는다고 바로 나오는 게 아니지 않나. 저희 할머니는 오늘 찍으면 내일 나오는 줄 아신다. 할머니를 위해서라도 계속 작품을 쉬지 않고 해야할 것 같다. 제가 안 나오면 놀고 있는 줄 아신다"라고 덧붙였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1이 마무리 됐다. 안보현 스스로 느끼는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안보현은 "70점 정도. 많이 준 건가요? 열심히 노력했던 거만 생각해서 70점 정도 주겠다"고 답했다.

점수가 박한 것 아니냐는 말에 "71점 정도?"라고 했던 안보현은 "70점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100점까지 갈 길이 멀고 하고 싶은 게 많다. 제가 연기를 전공한 건 아니지만 재미있고 신기하다. 조금씩 올라가고 단단해지는 과정들이 너무 재밌다. 일부러 박하게 하는 게 아니라 딱 그 정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좀 웃긴 말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게 강한 것 같다. 단역했을 때나 지금이나 마음가짐은 비슷한 것 같다. 책임감, 불안감이 생겨서 불안 세포가 공존하고 있긴 한데 떨쳐버리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해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더했다.

사진=FN 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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