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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 피로감 多"…'슬의생' 신원호 감독, #99즈 #시즌3 #나PD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10.07 15:55 / 기사수정 2021.10.07 14:23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신원호 감독이 '슬의생2' 주역들을 비롯해 캐스팅, 시즌제, 특별출연 등의 다양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달 16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이 시즌2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슬의생'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슬의생'은 지난 시즌1부터 지금까지 매회 웃음과 감동, 힐링을 선사했다. 주 1회 편성에 시즌제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것은 물론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불러일으켰다. 또 '슬의생2'는 시작하기 전까지 유튜브 ‘십오야’ 채널을 통해 매주 목요일마다 '슬기로운 하드털이'로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1년의 공백을 채우며 시청자의 곁에서 함께했다.

신원호 감독은 최근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의 서면 인터뷰에서 '슬의생2' 종영을 맞이해 드라마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신 감독은 시즌2까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인기 요인에 대해 "누군가는 다섯 동기들의 케미, 또 누군가는 음악 혹은 밴드, 누군가는 환자, 보호자들의 따뜻한 이야기, 누군가는 러브라인, 누군가는 많은 배우들의 연기에 호감을 갖고 들어오셨다가 또 다른 포인트들에 매력을 느끼시고 사랑을 주신 것 아닐까 짐작한다"며 "아마도 다섯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캐릭터와 케미스트리, 그리고 그들이 그려내는 율제병원 안의 소소한 사람 이야기에 점수를 많이 주신 것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99즈와의 2회차 호흡 어땠을까. 신 감독은 "다섯 명이 모두 모인 씬을 처음 찍던 날도 그랬고, 시즌1 이후 10개월 가까운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같이 어제 찍다가 다시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첫 촬영이라 하면 으레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 있다. 서로의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 부분이 아예 생략되고 물 흐르듯이 진행되다 보니까 그게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시즌2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가장 컸던 부분은 바로 99즈의 로맨스 결말이었다. 조정석-전미도, 정경호-곽선영, 김대명-안은진, 유연석-신현빈 등 로맨스 라인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연출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신 감독은 "물론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다 보이겠지만 워낙 로맨스만의 드라마가 아니다 보니 러브라인의 흐름이 빠르거나 밀도가 촘촘할 수가 없다. 연출자의 입장에서 다른 장면들에 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아마 그런 점들 때문에 조금 더 차근히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살짝 느릿하게 호흡을 더 가져가려 했던 정도였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신감독은 "익준(조정석 분)이랑 송화(전미도)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저희가 가장 잘 해왔던 색깔이긴 했다. 오래된 친구 사이에서 벌어지는 타이밍의 엇갈림, 여러 상황들의 엇갈림, 그 가운데서 애타는 마음과 결국엔 절절하게 이루어지는 스토리 축은 워낙 ‘응답’ 때부터 많이 보여줬던 색깔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들 간의 케미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시즌1과 시즌2 전체의 축이 되어줘야 했던 러브라인이라서 그 적당한 밀도를 지켜가야 하는 점을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 너무 멜로 느낌이다 하는 것들을 많이 걸러내고 조금 더 천천히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키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간 신감독은 손호준, 류준열, 안재홍, 이동휘 등 배역에 딱 어울리는 배우들을 캐스팅해 그들만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스타 메이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다소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을 '직접' 캐스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감독은 "직접 캐스팅을 하는 것은 직접 만나서 캐릭터와 잘 맞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다. 어떤 면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품인지, 하다못해 어떤 말버릇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알고 그거에 맞는 옷을 입혀줘야 훨씬 더 편하게 연기를 하고, 또 그래야 드라마의 완성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직접 캐스팅하는 이유가 크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대명, 전미도에 대해 "사실 매체에서 주연으로 서보지 않았던 친구들이었는데 이번에 그들이 갖고 있던 매력들이 잘 보여진 것 같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 되었으면 좋겠고, 내가 굳이 빌지 않아도 알아서 너무 잘 될 배우들이다. 그만큼 가진 것이 많은 매력 부자들이다"라고 말했다. 

'슬의생2'에서는 나영석PD가 극중 이익준의 아들 우주 여자친구인 모네의 아빠 장영석 PD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신감독은 "나영석 PD의 출연은 유튜브 라이브 할 때, 나피디가 직접 모네 아빠 역할 어떠냐고 농담처럼 얘기를 했었던 적이 있었고, 그로 인해 계속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았다"라며 특별출연 비하인드를 전했다.

신감독은 "현장에서야 빨리 빨리 찍어야 하다보니 어찌어찌 찍었는데, 편집실에서 그 장면을 보자마자 닭살이 전신을 뒤덮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제겐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물론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응답하라1994’ 출연 당시에 비하면 일취월장하기는 했다. 많이 자연스러워진 건 사실인데 이를테면 우리 엄마가 연기하는 걸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 부분이 너무 힘들었다"라며 절친한 면모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시즌2에서 담지 못해 아쉬운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일까. 신감독은 "환자와 보호자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애초에 기획했던 것은 정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의사들의 이야기가 주된 축이었기 때문에 할 얘기, 에피소드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지나면 또 내일의 이야기가 있고, 내일 지나면 모레 이야기가 있듯이 99즈의 일상도 무궁무진할 것이다. 다만 시즌제를 처음 제작하면서 쌓인 이런저런 고민들과 피로감들이 많다보니 그 이야기를 다시금 이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나중에 어떤 우연한 계기가 생겨서 시즌3가 탄생 할 수는 있겠으나 지금으로서는 정말 아무 계획이 없다"며 "원해 주시는 시청자분들이 있다는 것, 배우들과 스태프들 또한 계속되기를 원한다는 건 너무 감사하고 감동스러운 일이지만 지금으로서는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사진=tvN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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