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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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기계 vs 홈런 타자 '딜레마'…전준우가 답했다

기사입력 2021.10.01 11:12 / 기사수정 2021.10.01 14:2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다 잘 칠 수 있으면 좋겠죠?"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호타준족으로 평가받았다. 팬들은 메이저리그에서 300홈런과 300도루를 달성한 카를로스 벨트란과 이름을 합쳐서 그를 '전트란'이라고도 불렀다. 실제로 입단 3년 차였던 2010년에는 19홈런과 16도루를 달성하면서 기대를 모았고, 이듬해에도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달성했다.

빠른 발과 센스를 앞세우던 전준우의 공격 스타일은 차츰 변해 갔다.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홈런의 비중을 높였다. 지난 2017년부터는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는데, 2018년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33홈런을 친 뒤로는 3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무게감을 더했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통산 한 시즌 최다인 96타점을 치며 중심 타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올해 다시 스타일의 변화가 생겼다. 12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전준우의 시즌 홈런 개수는 7개다. 144경기로 환산하더라도 앞으로 1개 정도의 홈런을 더 추가하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전준우는 "많은 변화가 생길 줄은 몰랐지만 올 시즌에는 조금 변화를 줬다"며 "후반기에는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밀어내기 시작하면서 장타도 나오는 것 같다. 물론 올해는 예년보다는 많이 모자라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자신의 바뀐 타격 스타일에 대해 "안타와 홈런 모두 다 잘 치면 좋지 않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성향인 것 같다. 지금의 타격도 좋지만 홈런도 좀 더 많이 때려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듯 올 시즌에는 홈런이 많이 안 나오지만 득점권에서 타격과 안타가 많이 나와서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434(129타수 56안타)로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해 득점권에서 좋은 결과를 잘 내지 못해서 욕을 정말 많이 먹었다"며 "기본은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욕을 먹다 보니 더 집중했다. 득점권에서 좋은 결과가 쌓이다 보니 자신감이 늘고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봤다.

올 시즌에는 지난 2018년에 이어 다시 한번 최다 안타 1위에도 도전한다. 지난 한 주 동안 21안타를 치면서 역대 주간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전준우는 현재 152안타로 안타 부문 2위인 KT 위즈 강백호를 3개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그는 "선수라면 기회가 왔을 때 잡으려 해야 한다. 2018년에 최다 안타를 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의식하지 않고 임하다 보니 성적이 났다. 저번 주에 말도 안 되게 안타를 많이 치다 보니 경쟁에 합류하게 됐다. (웃음) 이왕 온 거 좀 더 집중해서 이룰 수 있다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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