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6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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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결산] 이영표, 13년의 무거운 짐 내려놓다

기사입력 2011.01.31 09:05 / 기사수정 2011.01.31 09:05

강정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정훈 인턴기자] 2011 AFC 아시안컵은 '초롱이' 이영표(34·알 힐랄)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이영표는 지난 29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한국-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3,4위전에 촐전해 마지막까지 열정을 태웠다.

또한 주심의 종료휘슬이 울린 직후 경기장에 무릎꿇고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기도를 올리며 13년간의 국가대표생활을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이날 전반 구자철이 선제골과 지동원이 두 골을 터뜨려 3-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초반 연속골을 내줬지만 3-2로 승리하며 대회 2회 연속 3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로 A매치 127경기를 출전한 이영표는 전·후반 90분을 소화해 이번 대회 6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며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를 훌륭히 해내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왜소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한국축구 최고의 전성기를 이끈 역대 최고의 측면 수비수 이영표는 한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아시안컵 무대를 밟았다. 또한 이영표는 이번 대회에서 노련함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수비력에 힘을 보탰다.

이영표는 원래 포지션은 측면이지만 넓은 활동 반경을 자랑하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그래서 중앙 수비라인의 불안함을 노출했던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이영표는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풍부한 경험도 전수해줬다. 이영표는 필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살림꾼 역할을 하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그리고 중동 3년차가 된 사우디바라비아 리그의 경험은 아시안컵을 치르는 선수단에 많은 도움이 됐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한 이영표는 13년간의 태극마크를 후배들에게 넘겨주며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

지난 1999년 6월 코리안컵 멕시코전을 통해 이영표는 A매치에 데뷔했다. 지난 2008년 11월 남아공 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에 나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했다.

또한 통산 127경기(5골) 출전으로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2경기)에 이어 국내 선수 중 세 번째 최다출전 기록이다. 또한 아시안컵에서만 16경기를 뛰어 한국선수 최다 출전기록도 남겼다.

키도 작고 천부적인 재능이도 없었던 이영표지만 성실함과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묵묵하게 뛰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제 이영표는 13년간의 아름다운 국가대표 생활을 추억으로 간직한채 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게 됐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강정훈 인턴기자 mousy0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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