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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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예선서 경기장 난입·중단 사태..."실망스럽고 불쾌해"

기사입력 2021.09.06 11:13 / 기사수정 2021.09.06 11:1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남미 축구 최고의 라이벌 경기에서 사상 초유의 경기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브라질 현지 보건 당국의 진입으로 인해 경기가 연기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아르헨티나의 4명의 선수(지오반니 로 셀소,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에밀리아노 부엔디아)는 잉글랜드에서 아르헨티나로 이동했다. 

잉글랜드는 남미 국가들을 입국 직후 자가격리가 필요한 '적색국가'로 포함했다. 그리고 브라질 역시 잉글랜드를 '적색국가'로 포함했다. 앞서 3일에 열린 베네수엘라 원정 경기에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선발 출장해 무리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이어서 두 번째 경기를 위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브라질로 향했다. 이날 경기장에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이 평소처럼 경기를 준비했고 경기가 전반 5분가량 진행됐다. 로 셀소와 마르티네스가 선발 출장한 상황이었다.

전반 5분경, 브라질 보건 당국(ANVISA) 직원들이 경기장 터널을 통과해 경기장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기를 주관하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직원들이 설득하며 그들을 막아 세우려 했지만, 그들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조사하기 위해 결국 경기장에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니콜라스 오타멘디와 한 ANVISA 직원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말리면서 빠르게 진정됐지만 양 팀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모두 예민하게 반응했다.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브라질 선수들은 남아서 상황을 지켜봤다.

이후 CONMEBOL은 경기 연기가 선언됐고 브라질 선수들은 경기장에 남아 회복 훈련을 진행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CONMEBOL은 성명을 발표하고 "주심의 결정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연기됐다. 주심과 경기 감독관은 FIFA 징계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해 다음 절차를 결정할 것이다. 이 과정은 규정에 따라 엄격히 진행될 것"이라 전하면서 "월드컵 예선은 FIFA 주관 대회다. 조직과 개발과 관련된 모든 결정은 FIFA의 독점력에서 나온다"라며 FIFA의 결정에 따를 것임을 밝혔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진행되고 결국 연기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우리는 엄격한 방역 수칙을 이행했고 철저히 준수했다"면서 '그러나 경기 진행 도중 ANVISA의 진입이 발생해 매우 놀랐다. ANVISA는 경기를 앞두고도 충분히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국이 만든 프로토콜을 단 한 순간도 어기지 않았고 우리는 모든 방역 수칙을 토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실망을 표하고 CONMEBOL과 FIFA의 결정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도 곧바로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상파울루에서 열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경기 연기에 대해 깊은 불쾌함을 표한다. 브라질축구협회처럼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역시 ANVISA의 경기 중에 나온 행동에 놀랐다. 우리가 이미 9월 3일 오전부터 CONMEBOL이 규정한 모든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었다는 걸 그들이 알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는 이런 중요한 대회에서 스포츠 정신을 위협받는 종류의 사건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5시간을 대기한 뒤 곧바로 고국 아르헨티나로 복귀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0일 볼리비아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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