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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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아이돌 시대는 정말 왔을까?⑤ 기타 시사점 [엔터XENTER]

기사입력 2021.08.15 16:50 / 기사수정 2021.08.18 18:15



(4세대 아이돌 시대는 정말 왔을까?④에 이어)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이번에는 4세대 아이돌을 바라봄에 있어 나름 의미가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들 몇 가지를 간단히 해보려 한다.

1. 4세대 아이돌이라는 단어는 그냥 마켓팅용 단어에 불과하다.

이번 글에서 “아이돌 4세대가 왔다”라는 논지의 이야기를 했지만, 지난 2019년 전후로 사용량이 폭증한 이 단어는 실질적으로 마케팅 문구 이상의 의미는 크게 없다. 아이돌씬에서 자주 쓰는 ‘완성형 아이돌’, ‘만능돌’ 정도의 단어이며, 다른 분야로 확장하면 ‘웰빙 상품’, ‘가성비 끝판왕’, ‘사장님이 미쳤어요’ 정도의 단어다.

실질적으로는 그냥 “선배들이 3세대라고 불리고 있으니까”, “신인이 나왔는데 3.5세대라고 하긴 좀 그러니까” 이 단어를 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말을 왜 하냐면, “4세대가 왔다 VS 아니다”로 K-POP 팬들끼리 싸울 이유가 전혀 없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이런 이슈 때문에 정신력을 소모하거나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할 이유는 전혀 없으며, 그럴 시간에 내 아이돌 직캠 한 번 더 보는 것이 인생에 더 도움이 된다.

2. 4세대라는 개념의 혼란은 이전 세대 정립도 확실히 된 것이 아니기 때문.

아이돌 세대론을 가만히 돌이켜보면, 앞선 세대 역시 어영부영 넘긴 부분이 많다.

여러 이야깃거리가 있지만, 단적으로 하나만 예를 들자면 3세대 아이돌 시기의 정립 이슈가 있다.

보이그룹의 경우엔 엑소가 아이돌 3세대를 열었다고 보는 시각들이 있는데, 이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보이그룹 3세대의 시작은 엑소의 데뷔 연도인 2012년이 된다.

근데 걸그룹의 경우엔 2014년 이후에 데뷔한 걸그룹들(2014년 레드벨벳, 마마무, 러블리즈 / 2015년 : 트와이스, 여자친구, 오마이걸 등등)을 3세대로 본다. 그리고 엑소와 데뷔년도가 같은 AOA, EXID 등은 2세대로 분류된다.

이는 보이그룹 세대론과 걸그룹 세대론을 분리해서 볼 것인가 합쳐서 볼 것인가도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2세대 때와 3세대 때도 아이돌 세대론 이야기할 때는 성별 불문하고 인기 아이돌들을 묶어서 많이 이야기했고 4세대 아이돌론 역시 지금 딱 그런 상태인데, 지금으로선 그냥 편의적인 이유로 묶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돌 세대론이라는 것이 큰 고민 없이 마케팅 문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3. 그래서 4세대의 시작은 언제?

틀림없이 4세대를 맞이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과연 언제부터 4세대가 시작했다고 볼 것인가?”라는 문제다.

걸그룹만 보더라도 과거 걸그룹 세대론 때와 비교하면 시작 지점 찾는 것이 많이 모호한 편.

걸그룹 2세대는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가 2007년에 함께 데뷔했기에 “걸그룹 2세대는 2007년에 시작했다”라는 의견을 반박할 거리가 없다.

3세대 같은 경우엔 소위 ‘여트마레’라고 해서 14-15년 데뷔 걸그룹 여자친구-트와이스-마마무-레드벨벳이 신세대 주축 걸그룹으로 함께 거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립이 됐다.

위와 같은 사례들과 비교하면 4세대는 언제를 딱 출발 지점으로 찍어야 할지 애매한 부분이 존재한다.

이 시리즈가 가진 시각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방탄소년단이 빌보드HOT100 1위에 오른 2020년에 데뷔했거나 이때 신인이었던 아이돌은 4세대라고 볼만하다”인데, 이 시각 또한 반박하려면 얼마든지 반박할 수 있다.

4. 아이돌은 포켓몬이 아니다.

위에 언급한 쟁점들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위와 같이 이야기할 수 있다. 포켓몬처럼 딱 떨어지게 세대를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사실 당연하다는 것.

포켓몬의 세대 변화는 닌텐도와 게임프리크의 계획 하에 진행되기 때문에 세대 구분에 혼란이 생길 이유가 적거나 없다.

아이돌 시장은 여러 기획사, 여러 업계 관계자, IT를 비롯한 각종 기업, 여러 아이돌들이 꿈과 이익을 추구하다 보니 자연스레 성장한 것. 아이돌 시장에서 세대론이란 어떤 식으로 접근해도 결국 부차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시장의 역사가 길어지고 관계자들과 팬들이 각자 나름의 식견이 생기다 보니 의견이 갈리거나 충돌하고 있는데, 지금으로선 그 어떤 의견도 정답인 동시에 오답이라고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사진 = 픽사베이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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