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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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웠기에 더 아쉬운 그들의 '노 메달' [올림픽 야구]

기사입력 2021.08.08 00:00 / 기사수정 2021.08.07 23:1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대한민국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결국 ‘노 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6개 팀 중 4위로 메달 없이 대회를 마감했다.

실망스런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는 6명의 팀만 참가해 비교적 메달 확률이 높았다. ‘난적’ 대만도 코로나19로 불참했고,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상대 쿠바 역시 예선에서 탈락해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 미국에 연달아 패한 뒤, 도미니카공화국에게까지 패하면서 노 메달의 수모를 겪게 됐다. 

노 메달의 아쉬움은 컸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는 더 아쉬웠을 대회일 것이다. 잘 싸운 내용에 비해 결과가 너무 아쉬웠기 때문.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낸 조상우(키움)와 이의리(KIA), 김진욱(롯데), 김혜성(키움) 등이 분전했으나 결과는 아쉬움 그 자체였다. 


조상우는 한국 7경기 중 6경기에 나와 8이닝 동안 146구를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탄탄히 지켰다. 김혜성도 타율 0.615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이의리도 2경기에 깜짝 선발로 나와 10이닝을 책임지며 제 역할을 다했고, 김진욱도 3경기에 나와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마당쇠 역할을 해냈다. 이외에도 원태인(삼성), 박세웅(롯데) 등 다른 젊은 선수들 역시 투타에서 제 몫을 다 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가혹하게도 노 메달이라는 결과와 최근 한국 야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겹쳐 이들의 활약이 묻혔다. 메달의 영광은 물론,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병역 혜택 역시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은 충분히 눈부셨다. 젊은 선수들은 국제 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었고, 한국야구는 이들의 가능성을 보며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다. 비록 대회 결과는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쉬웠지만,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과 패기를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

어린 나이에 뼈아픈 실패를 겪은 이들이 이번 대회의 경험과 아쉬움을 통해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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