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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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 "'싱크홀' 차승원→이광수 모함에도 행복…막내가 체질에 맞아"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8.05 13:50 / 기사수정 2021.08.05 14:4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혜준이 '싱크홀'과 함께 했던 행복한 시간들을 떠올렸다.

김혜준은 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김혜준은 입사 3개월 차 인턴사원 은주 역을 연기했다. 같은 팀 과장 동원(김성균 분)의 집들이에 김대리(이광수)와 함께 초대된 은주는 싱크홀 발생과 함께 빌라 전체와 추락하고 만다.

지난 2015년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으로 데뷔 이후 6년 여간 꾸준히 활약을 이어 온 김혜준은 '킹덤' 시리즈의 중전 역할을 비롯해 자신에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안겨준 '미성년'까지,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싱크홀'은 김혜준에게 첫 블록버스터로, 수많은 선배들과 함께 한 현장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한 체험의 현장이기도 했다.


'첫 코미디 연기'였다고 말한 김혜준은 "코미디 연기를 처음 해봤다. 애드리브도 많고, 유쾌한 호흡을 이끌어야 하지 않나. 저는 늘 가장 어려운 것이 희극이라고 생각했었다.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배들도 '이렇게 해봐'라고 조언을 하기보다는, 그 상황이 웃길 수 밖에 없게 만들어 주셨었다. 여러 아이디어를 주시기도 했고, 그러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연기 변신의 목적보다, 은주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한 김혜준은 "제가 실제로 직장 생활을 하지는 않았지만, 배우로서 사회 생활을 하는 것도 막내부터 시작하지 않나. 직장 생활과도 나름대로 비슷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제가 배우 생활을 하며 매니저, 스태프 분들에게 들었던 말이 '순둥순둥해 보이는데 멘탈이 세다'는 말이었다. 그런 부분들이 은주랑 비슷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파이팅 넘치게 입사했는데, 내가 하는 일이 보잘 것 없게 느껴지고 작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부분을 캐릭터에 녹여서 살려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재난 현장에서 함께 고군분투한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등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이다"라고 말한 김혜준은 "정말, 많이 배웠었다. 선배님들의 현장에서의 모습, 연기를 대하는 자세까지 감동을 받은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며 웃음 지었다.

4개월 여 고된 촬영을 함께 하며 끈끈해질 수 밖에 없었던 '싱크홀' 팀의 남다른 팀워크는 개봉에 앞서 출연한 여러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드러난 바 있다. 차승원과 이광수는 장난스럽게 김혜준을 모함하며 후배를 향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김혜준은 "사실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스타일이어서, 누군가 장난을 걸거나 힘들게 하면 주눅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4개월 동안 같이 촬영을 하는데 계속 주눅이 들어있을 수 없지 않나"라고 웃으면서 "선배님들이 그렇게 계속 다가와주시니, 그 놀림과 저를 몰아가는 모함 속에서 '살아가야겠다'는 어떤 의지가 생기더라. 그래서 저도 막 받아치다보니 선배님들도 귀엽게 봐 주신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싱크홀'은 너무나 행복했던 기억"이라며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즐겁게 촬영했던 추억이 남아있어 다시 한 번 재난물 출연 제의가 들어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지를 보인 김혜준은 "막내가 정말 체질에 맞았다. 항상 좋은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셨다. 곁에만 같이 있어도 배울 수 있는 선배님들과 작업하면서 많은 것들을 정말 보고 느꼈다. '싱크홀' 현장도, 사실 나이로서는 제가 막내가 아니었다. 남다름 씨가 있었지만, 그 분도 연기경력으로는 제게 선배님이었다. 남다름 선배에게서도 많은 배움을 얻었었다"고 뿌듯해했다.


연기 활동을 이어오며 '사람과 사람이 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나날이 실감하고 있는 지금, "예전에는 연예인, 또 배우에 대한 환상 같은 것이 제게 있었다면 이렇게 연기 생활을 해보면서 느낀 것은 이 분들도 그저 똑같이,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분들이고 이 순간에 집중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저 역시 연기를 시작하면서 더 연기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또 "감사하게도 연기를 하면서 여러 상도 받을 수 있었는데, 상을 받아서 부담감을 가진다기보다는 화면에 보이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책임감 있는 직업 의식을 가지고 연기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6년차가 됐지만, 여전히 저는 매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혼란스럽고 두려운 마음을 갖곤 한다.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 뿐이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이 커질 것 같다"며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어려운 시기 개봉하는 '싱크홀'을 향한 관심도 당부했다.

김혜준은 "아무래도 정말 많이 힘든 시기라 지치실텐데, 저희 영화 속의 재난이 닥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유쾌한 모습을 보시면서 잠시라도 웃으시고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싱크홀'은 11일 개봉한다.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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