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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때문에...中·日 장외대결 "공 불었다" vs "응원 더 문제" [도쿄&이슈]

기사입력 2021.07.27 12:06 / 기사수정 2021.07.27 12:06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에서 일본이 '초강국'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자, 양국 누리꾼들이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였다.

지난 26일 오후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 결승에서는 일본의 이토 미마-미즈타니 준 조가 중국의 류스원-쉬신 조에 4-3(5-11 7-11 11-8 11-9 11-9 6-11 11-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중국 탁구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단식 경기에서 유승민이 왕하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것 이후 17년 만에 나온 비(非)중국 국가의 금메달이다.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16 리우올림픽까지 총 8차례의 대회에서 총 32개의 금메달 중 28개를 가져갔던 중국은 이번 대회 역시 '탁구 올금'을 노렸지만 혼합 복식에서부터 기대가 무너졌다.

경기 이후 중국 누리꾼들은 일본 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며 트집을 잡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 감염 대책에 대해 '공 불기', '탁구대에 손 대는 것'을 금지하는 새로운 규칙을 추가한 바 있다. 만약 선수가 해당 행위를 하게 되면 처음에는 경고를, 2번 반복하면 무조건 상대에 1포인트가 가산되는 규칙이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1포인트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던 대접전이었던만큼, 일본에 경고가 주어졌다면 결과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경기 직후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에는 "미즈타니 준이 공을 불었다"라는 검색어와 "탁구 규칙", "미즈타니 준이 공을 불었고 이토 미마가 테이블을 만졌다" 등의 글들이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또 일부 중국 누리꾼은 일본 선수들의 개인 SNS에도 찾아가 악플을 남기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 누리꾼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중국"이라며 "중국 측은 응원단이 대거 입장해 거리두기도 하지 않은 채 응원과 환호를 보냈다. 코로나19 방역으로는 이게 더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그 경기의 심판이 카드를 주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양국 선수 모두가 좋은 경기를 했는데 저런 트집을 잡는 것은 자국의 선수에게도 좋지 않을 것"라고 반박했다.

뜨겁게 타올랐던 설전은 중국 선수들이 직접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하며 가라앉고 있는 모양새다.

여성 선수인 쉬신은 "경기를 위해 엄청난 고생을 했는데, 경쟁에 있어서는 결과를 볼 수 밖에 없다. (졌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아쉬워했고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졌다는 것보다 마지막 올림픽을 아쉽게 끝낸 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다"며 "결과가 어떻든 두 사람은 중국의 자랑"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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