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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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비틀쥬스' 개막 연기, 노심초사…부담 多"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7.22 06:50 / 기사수정 2021.07.22 17:12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뮤지컬 배우 정성화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비틀쥬스'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인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일 개막한 뮤지컬 '비틀쥬스'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팀 버튼 감독의 초기 대표작인 영화 '비틀쥬스(유령수업)'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낯선 가족이 이사 오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유령 ‘비틀쥬스’와 벌이는 독특한 이야기를 다룬다.

앞서 '비틀쥬스'는 국내 초연을 준비하는 데 있어 기술적 문제로 인해 2차례 개막을 연기한 바 있다. 정성화는 "공연을 못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었다"라며 '비틀쥬스'가 무사히 개막한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정성화는 "우여곡절 끝에 관객 여러분들에게 보일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을 느낀다. 무대 위에서 즐겁게 즐기면서 관객 여러분들과 만나고있다"라고 전했다. 정성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관객들이 코미디 공연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염려하면서도 "관객분들이 공연이 끝난 후 만족감을 표현해 주셔서 공연을 선 입장에서는 굉장히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비틀쥬스' 초연에 대한 부담감도 언급했다. 정성화는 "아무런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초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이렇게 하면 관객분들이 좋아하신다' 하는 부분이 없어서 온통 안개였다.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의 쾌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미국식의 조크가 어떻게 한국 사람들에게 먹힐지가 큰 관건이었다"라고 전했다.

극중 정성화는 98억 년 묵은 저세상 텐션을 자랑하며 자신과 함께 이 세상을 발칵 뒤집을 유령 친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정체불명의 악동 비틀쥬스 역을 맡았다. 이런 독특한 비틀쥬스 캐릭터를 정성화는 어떻게 분석했을까. 그는 "비틀쥬스는 특별히 이승과 저승 사이에 껴 여기저기도 가지 못하는 죽지도 살지도 않은 인물이다"라며 "산 사람들을 겁주면서 먹고사는 악마라서 인간들이 보기에는 무례하기도 하고 기괴하고 건방지다 하지만 외로움이 있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인물을 단순히 어둡게만 표현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고. 정성화는 "실제로 브로드 웨이에서도 유쾌하게 표현했고 저도 동의하는 생각이었다. 미국 연출도 그런 부분을 많이 요구했고 그래서 최대한 악동같은 이미지인데 밉지 않은 친구들을 표현하려고 애를 썼다"라고 전했다.

'비틀쥬스'는 ‘집’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중심으로 무대 양옆은 물론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세트와 소품들로 변화를 준 무대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각종 마술 기법도 사용되고, 무대 위 특수효과도 적지 않았을 터. 공연 중 돌발 상황이 발생하진 않았을까.

이에 대해서 정성화는 "배우들이 약속된 자리에 서서 연기를 하고 춤을 추고 노래를 해야 한다.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본인이 위험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대사 뒤에 어떤 무대장치와 음악이 나오고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약속에 의해서 이루어진 작품이다. 그런 특수효과나 큰 장치들이 움직이려면 돌발 생활이 생기면 안 된다. 그래서 아직까지 큰 사고는 없었다"라고 전했다.

작은 에피소드는 하나 있었다고. 정성화는 "중간에 책 하나가 떨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그 걸 주워서 연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책이 다른 곳에 떨어졌다. 다행히 다른 계획을 세워둔 게 있어서 애드리브로 넘겨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비틀쥬스'는 랩으로 대사를 표현하는 등 뮤지컬 넘버의 장르가 풍성한 것이 인상적이다. 공연을 하는 입장에서 기존 뮤지컬과 다르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정성화는 "미국에서는 배우들이 랩으로 대사를 하는 장면이 많다. 이 작품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참 많고 우리나라 관객들이 들어보지 못한 패턴이라고 생각해서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빠른 음악을 관객 여러분들이 잘 따라갈 수 있으실까 생각했는데 다들 잘 따라오시더라. 관객 여러분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고전적인 작품이 사랑을 받았다면 이제 새로운 작품, 모험적인 작품을 관객 여러분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관객분들뿐만 아니라 제작진분들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 생각하면서 한 단계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CJ ENM, 파크위드엔터테인먼트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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