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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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 "33세 연하 지현우와 멜로, 못할 것 없다는 생각"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6.21 17:50 / 기사수정 2021.06.21 13:0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고두심이 '빛나는 순간'을 통해 지현우와의 멜로 호흡을 언급했다.

고두심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최고의 해녀 진옥(고두심 분)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고두심은 '바다에서 숨 오래 참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제주 해녀 고진옥 역을 연기했다. 먹고 살기 위해 평생을 바다에 바치며 살아왔고, 자신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다큐멘터리 PD 경훈을 만나며 잊고 있던 인생의 '빛나는 순간'을 알게 된다.


이날 고두심은 앞서 소준문 감독이 '고두심이 아니면 안되는 영화'라고 표현했던 것을 언급하며 "감독님의 얘기도 얘기였지만, 제주도에 대한 것을 많이 생각했었다. 그리고 해녀들의 이야기니까, 그건 어느 배우보다도 '내가 가깝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리고 지금까지 49년을 엄마 역할만 해 오지 않았었나.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 어떤 젊은 남자 배우가 이 그물망에 걸릴까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나중에 지현우 씨가 확정됐다고 해서, 사실 그 때 비주얼로는 너무 아이처럼 여리여리한 모습이 남아있기에 남성적인 부분이 보여지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영화를 찍고 나서 몸집도 커지고 어깨가 벌어졌더라. 남성적인 것이 보였다. 현장에서도 친화력 있게 너무나 잘하더라"며 칭찬했다.

"감독님이  '제주도가 고두심이고 고두심의 얼굴이 제주도의 풍광이다'라고 말했는데 그만큼 또 책임감이 생길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인 고두심은 "무겁지만, 어느 누가 해도 그 무게는 다 달고 가야 하는 것이지 않나 싶더라. 나만큼 해녀의 삶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었다. 그 생각으로 다가갔다. 제주도의 상징이 해녀 분들이고, 그 분들의 힘에 의해서 오늘날의 제주도가 있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녀의 삶과 함께, 다큐멘터리 PD와 사랑에 빠지는 감정에 대해서는 "나이가 70세가 넘어도, 여자는 여자라는 것을 끝까지 버리지는 않는 것 같다. 그건 죽어서까지 마찬가지인 것 같다"며 여자라는 것은,  팍팍한 삶을 살았든 어쨌든 그 끈을 놓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이성과의 교감도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흔치 않은 일이지만, 영화적이기도 하고 있을 수는 있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고두심은 "저 개인적으로는 너무 무리일 수는 있지만, 또 못할 것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나이와 상관없이, 그 시대를 공유했던 사람들의 그 정서를 갖고 있는 그 부분이 좋다. 그런 경우가 자연스럽게 오는 경우는 몇 없겠지만, 저 자신도 막 거부하고 싶다거나 그런 마음은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1951년 생으로 올해 71세인 고두심은 1984년 생인 38세 지현우와의 33세 차이의 멜로 호흡에 대해 "꼭 이성간의 교감만이 사랑이라고 볼 순 없다"고 강조했다.

"저도 그렇게 다가갔다"고 말을 이은 고두심은 "엄마와 아들의 사랑이랄지, 혹은 가족같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해야 할지 싶다. 저 친구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면 뭐든지 주고 싶은 마음, 진실을 알아차리고 살아갈 수 있게끔 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베푸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어떻게 남녀간의 사랑으로만 생각을 했겠나. 그렇게 생각하니 다가가지더라"고 설명했다.


1972년 데뷔 후 49년의 시간 동안 꾸준히 연기 외길을 걸으며 지난 해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비롯해 총 6번의 연기대상, 특히 공중파 방송 3사 대상을 모두 휩쓴 유일한 배우이자 최다 수상자로 대중 곁에 자리매김해왔다. 

고두심은 자신에게 또 다른 도전이 됐던 '빛나는 순간'을 바라보며 "저에게 '국민 엄마'라는 호칭을 쓰는데, 그 호칭은 아직도 정말 어렵다. '국민'이라는 말은 정말 이미자 선생님, 조용필 씨, 조수미 씨 같은 분에게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제가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할 때도 '이렇게 훈장까지 붙여주면 제가 정말 어디로 가야 하냐'고 말했었는데, 어쨌든 그 시간들 속에서 저 자신의 것들을 잘 지키면서 살아보려고 노력하니 그래도 여기까지 오늘날의 고두심이 있게 되더라"고 돌아봤다.

'빛나는 순간'은 30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명필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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