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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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하나 하자" 양석환 일으킨 김태룡 단장 한마디

기사입력 2021.06.10 00:00 / 기사수정 2021.06.09 23:5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김태룡 단장님이 해 주신 말씀 한마디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은 개막 첫 달 타율 0.304(92타수 28안타), 3홈런 18타점을 치며 자신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팀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기 시작했다고 평가받았다. 그런데 5월에는 월간 홈런 숫자는 두 배로 늘렸지만 0.219(73타수 16안타)에 머문 타율로 잠시 타격 사이클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 경기를 마치고 집에 가려 잠실야구장 주차장으로 나온 양석환에게 김태룡 두산 단장이 와서 말을 걸었다고 한다.

"5월이었다. 퇴근길에 만난 단장님께서 내게 건넨 한마디에 마음을 다잡게 됐다. 단장님께서 내게 '하나만 부탁해도 되겠느냐'고 하시는 거다. 말씀해 주시라고 했더니 내게 '못해도 된다. 그런데 야구장에서 고개 숙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너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까 못해도 되니 당당하게만 해 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러고 집에 운전해서 가는데 생각을 다시 하게 되더라. 그 이후로 홈런도 나왔다. 그 말씀이 타격감도 괜찮아지는 계기가 됐던 거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에서 활약하던 함덕주와 채지선을 LG 트윈스에 내 주고 양석환과 남호를 영입했다. 공격력 있는 1루수가 필요했다. 당장 트레이드의 성패를 놓고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양석환은 두산에 이적한 후로 커리어 하이를 웃돌 만큼의 결과를 내고 있다. 올 시즌 52경기에서 타율 0.269, 12홈런 3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7로 팀 내 홈런, 타점 모두 김재환 다음인 2위를 달리고 있다.

양석환은 "트레이드돼 오고 나서도 처음부터 부담은 없었다. 당장 내가 (오)재일이 형보다 좀 더 나은 기록도 있다고는 해도 형이 수년 동안 이곳에서 해 온 걸 지금 내가 하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빈자리는 채우려 하는 건 아니다. 나는 내 야구를 하러 두산에 왔다. 그 생각만으로 야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8차전에서는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2개의 멀티 홈런으로 4타점을 치며 14-8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 호세 페르난데스, 양석환, 허경민 등 팀의 중심 타자들의 홈런으로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석환은 "어제도 비슷하게 졌기에 오늘 경기에서도 똑같이 지면 팀에도 안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았다. 그때마다 호세나 재환이 형이 좋은 타이밍에 홈런을 쳐 줘서 나 역시 편하게 쳤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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