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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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정다은 “악당인데 한 번도 이긴 적 없어…불쌍하단 반응도”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3.13 09:10 / 기사수정 2021.03.12 18:16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루카’ 정다은이 강렬한 인상의 남긴 유나 캐릭터를 연기하며 고심한 부분을 밝혔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월화 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극본 천성일, 연출 김홍선, 이하 ‘루카’)에서 이손(김성오 분)의 충성스러운 오른팔 유나 역으로 활약한 배우 정다은이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정다은이 연기한 유나는 훈련 중 총기 오발 사고로 5명을 죽이고 본인도 그 사고로 한 쪽 다리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을 때, 사고를 조작한 김철수(박혁권)에게 넘어가 그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빨간 머리의 강렬한 비주얼은 물론, 다이내믹한 액션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더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이손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애틋하고 쓸쓸한 로맨스까지 펼치는 등 인물의 다양한 감정을 그려내 호평 받았다.

사전제작이었던 ‘루카’ 촬영을 지난해 9월 마친 후, 작품의 시작을 항상 기다려왔다는 정다은은 “언제쯤 나올까, CG는 어떻게 될까 궁금했다. (방송이 시작되고) 역시나 훌륭하신 선배님들의 연기, 감독님의 연출을 보고 제가 저 분들 사이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그걸 보며 하루하루가 즐겁게 빨리 지나갔는데, 끝이라는 게 아쉽기도 하고,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도 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다은은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했다. 저한테는 너무 큰 역할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욕심도 많이 났다”며 대본을 통해 처음 유나 캐릭터를 만났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유나가) 능구렁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앞섰다. 또 액션도 많이 준비했다. 캐릭터에 맞게 어떤 액션이 어울릴까 하면서 준비 했던 것 같다”고 캐릭터를 위해 사전에 준비한 부분을 밝혔다.



또한 정다은은 “유나는 군인 출신이고, 누명을 쓰고 나와서 이손 팀과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 않나. 때문에 유나는 더 능청스럽고, 청개구리처럼 튀는 아이가 됐을 것 같다. 그 안에서 유나는 뚝심이 있는 아이였다”며 사연 많은 유나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고민을 거듭했음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남들이 봤을 때는 툭툭거리는 것 같은데 말 안에 뼈가 있는 아이였다. 어떻게  연기해야 밉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정다은은 유나가 지나온 시절에 대해 “군대까지의 모습은 정직하고, 우직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친구였을 거다. 거기서 틀어지면서, 이전의 생활과 달리 빨간 머리도 하고, 컬러풀한 의상도 입고 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유나는 누명을 쓰고 김철수를 만나 일을 하면서 자신이 살기 위해, 다리를 얻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이었다. 짠한 서사는 그가 악행을 저지르는 악인이었음에도 시청자들로부터 지지를 얻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다은은 “촬영을 하면서 이손이랑 유나가 제일 불쌍하다는 말도 있었다. 그 둘은 누명을 쓴 과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김철수한테 이용당해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 않나. 그 부분을 잘 표현을 해주셔서 (캐릭터를) 미워할 수 없게끔 만들어준 게 아닐까 싶다”며 “악당이긴 한데 지오를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지오가 너무 세서 (오히려 이손 팀이) 불쌍하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정다은은 자신이 이해한 유나에 대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이손을 위했던 유나의 모습에 대해 그는 “갑자기 사랑에 빠진 게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이손에게)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꾸준히 이손과 일을 하면서 점차 공감대가 형성되고, 관심이 가고, 의지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감정이 아닐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직접 연기하며 느낀 유나의 가장 큰 매력으로 “뚝심”을 꼽았다. 정다은은 “극 초중반에는 유나가 시키는 대로 하고, 말만 하면 툴툴거리고, 뺀질거리는 것처럼 표현이 됐지만 이 아이는 실행에 옮길 것을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었을 거다. 직접 알아보고 확신이 섰을 때 움직이는 친구다”라며 “좋아하는 남자 구하겠다는 생각으로 배신하고 떠나고, 도망치라고 하는데도 버티지 않나. 마지막에 지오한테 죽임을 당했을 때도 못 이길 걸 알면서도 이 사람이 없어져야한다는 걸 아니까 갔을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정다은에게 ‘루카’와 유나는 배움과 도전이었다. ‘루카’를 “제일 많이 배움을 얻은 곳”이라고 표현한 정다은은 “지금까지 해왔던 어떤 작품보다 많은 선배님들이 계셨고, 그분들이 신을 찍고 연기를 하는 걸 보는 순간순간이 수업이고 배움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유나 캐릭터에 대해서는 “다른 작품에서처럼 액션을 보여줘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능구렁이 같은 연기를 하는 게 저에겐 연기적인 도전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윤다희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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