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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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꼭 그렇게 다 죽여야만 속이 후련했냐 [종영]

기사입력 2021.03.10 10:50 / 기사수정 2021.03.10 14:24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루카 : 더 비기닝’이 창대한 시작을 알렸으나, 결국은 용두사미로 아쉽게 막을 내렸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극본 천성일, 연출 김홍선)은 특별한 능력 때문에 쫓기게 된 지오(김래원 분)가 유일하게 그를 기억하는 강력반 형사 구름(이다희)과 함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최종회에서는 지오가 구름과 딸이 떠난 후 폭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끊임없이 지오를 추격하던 이손(김성오)은 결국 지오에 의해 죽음을 맞았고, 구름과 딸로 지오를 협박하던 황정아(진경)도 지오의 손에 죽게 됐다. 그 시각 구름은 김철수(박혁권)를 붙잡아 부모의 죽음에 대해 물으며 분노했다. 그때 정 실장(정은채)의 부하들이 들이닥치면서 구름은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구름이 위기에 처한 순간 지오가 나타났다. 구름은 변한 지오에게 돌아오라는 진심을 전했지만, 김철수가 지오를 향해 쏜 총을 구름이 대신 맞으면서 죽음을 맞았다. 구름을 잃은 지오는 “인간은 옳은 존재가 아니었다”는 말과 함께 김철수를 죽인 후 더욱 흑화했다. 지오의 유전자를 통해 새 인류를 탄생시키는 실험은 계속됐다. 이후 푸른 빛줄기를 뿜어내는 수많은 새 인류의 모습과 함께, 류중권(안내상), 정 실장, 지오의 모습이 그려지는 파격 엔딩은 큰 충격을 안겼다.



‘루카 : 더 비기닝’은 5~6%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화제성은 현저히 낮았다. ‘인간의 진화’라는 신선한 소재와 ‘보이스1’, ‘손 the guest’의 김홍선 감독, 드라마 ‘추노’의 천성일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높인 기대치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특히 초반의 속도감과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지지부진한 전개를 펼치면서 시청자들도 점점 지쳐갈 수밖에 없었다.

‘인간다움’의 기준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거창한 세계관을 12부작 안에 담아내려 했다. 그러나 지오를 쫓고, 놓치고, 도망치고, 다시 잡는 스토리가 되풀이될 뿐이었다. 결국 김래원의 열연에도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지오와 ‘피카츄’의 합성어인 ‘루카츄’라는 별명만이 남게 됐다. 또한 유나(정다은), 원이(안창환), 최진환(김상호), 이손, 황정아 등은 물론, 구름까지 죽음을 맞으면서 캐릭터들의 허무한 죽음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지오가 자신의 존재 이유였던 구름의 마지막 말에도 그저 분노에 사로잡혀 구름에 반하는 선택을 내린 것 역시 납득하기 어려웠다. 당초 12부작이었음에도 조기 종영이 아니냐는 오해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많은 캐릭터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았으며, 계속되는 스토리의 반복으로 ‘비기닝’을 붙였음에도 시즌2가 기다려지지 않는 드라마로 끝을 맺었다.

다만 배우들의 열연은 지쳐가는 시청자들을 붙잡는 유일한 숨구멍이 됐다. 김래원은 믿고 보는 연기를 재 입증하며 고뇌하고 분노하는 지오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다희 또한 기대 이상의 액션으로 새 가능성을 열었고, 박혁권, 안내상, 진경 등의 소름끼치는 빌런 면모, 김성오와 정다은 등의 액션도 보는 맛을 더했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루카 : 더 비기닝’ 포스터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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