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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적2→미션파서블' 박지연, 이름 없는 단역일지라도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3.04 12:00 / 기사수정 2021.03.04 11:2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자신의 맡은 역을 잘 소화해 내는 게 배우의 몫이고 좋은 배우 아닐까요. 한 컷이라도 허투루 찍지 않으려고요"

드라마 '미스 마: 복수의 여신'에서는 범인을 흉내 내다 독살당한 조감독으로, '유령을 잡아라'에서는 지하철 유령 탄생과 관련이 있는 형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가 있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영화 '미션 파서블'(감독 김형주)에서는 주인공 김영광(우수한 역)의 과거와 연관된 경찰로 다시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연 못지않은 활약으로 장면을 훔치는 연기자, '신스틸러'라는 소개가 잘 어울리는 배우 박지연이 엑스포츠뉴스와 이야기를 나눴다.

박지연은 지난 2005년 영화 '공공의 적2'으로 데뷔했다. 초등학교 여선생 역으로 스크린에 발을 들인 그는 '내 사랑 내 곁에' 간호사2 역, '전우치'의 CF 스튜디오 스텝 역, '하모니'의 실수로 역, '악마를 보았다' 학원 선생 역, '퀵'의 유치원 선생님 역, '코리아'의 조미진 역, '감시자들'의 통제녀 역,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간호사 역, '카트'의 계산원21 역, '오빠생각'의 소담 역, '특별시민'의 변캠프 교육1 역, '돌멩이' 상담사 역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박지연은 "'공공의 적2'는 학교 다닐 때 제가 출연한 단편 영화를 보시고 김상진 감독님이 불러주셨다. 얼떨결에 불려가서 촬영하게 된 첫 상업영화인 셈이다. 이후 학교(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하고 극단에 들어가서 1년 동안 연극 공연만 했다. 그러다가 영화 오디션이 너무 보고 싶어서 2009년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필 돌리면서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 캐스팅된 작품이 ‘전우치’였다. 그다음부터 꾸준히 오디션을 봤는데 3개를 보면 2개가 캐스팅됐다. 나름 승률이 좋았다. 그렇게 단역, 조단역, 조연까지 10년 동안 상업영화만 50편 정도 찍었다. 아마 단편영화까지 합치면 100편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렇게 수많은 작품에서 '단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지연은 "작품에서 배우를 주연, 조연, 단역으로 나누지 않나. 더 세분화시키면 주연, 주조연, 조연, 조단역, 단역, 우정출연, 특별출연까지 있다. (직접 경험해 보니) 단역에서 조연까지 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든 과정이었다. 처음엔 캐스팅된 사실만으로도 기뻤고, 이게 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연기했는데 어느 순간 슬럼프가 오더라. '나는 연기를 많이 하고 싶은데, 왜 이렇게 연기를 조금만 시켜주시나' 했던 것 같다. 그럴 때면 갈증들을 단편영화와 공연을 통해서 채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저는 계속 부족하고 훈련이 필요한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침묵'이라는 작품을 찍을 때 정지우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 '단역이야말로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를 캐스팅해야 한다'고. 그 말에 '그래, 잘하고 있어'라며 힘을 냈다. 저는 단역이든 조연이든 주연이든 자신의 맡은 역을 잘 소화해 내는 게 배우의 몫이고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사실 단역이 빛날 때가 정말 많다. 그래서 지금 저는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고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 한 컷이라도 허투루 찍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개봉한 '미션 파서블' 역시 작은 단역이지만 허투루 찍지 않은 소중한 작품 중 하나다. 박지연은 극중 도두호 엄마이자 우수한의 과거와 연관된 여경 역을 맡아 김영광과 호흡을 맞추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지연은 "김영광 씨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편하고 좋았다. 역할상 능청스럽게 저를 대하는데 그렇지 않은 마음이 다 느껴졌다. (능청스러운 연기에) 저도 남사친 대하듯 자연스럽게 첫 대사가 튀어나왔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또 학교 동문이라 잠시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도 있다. 그런데 제가 졸업한 뒤에 입학해서 함께 교류할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극중 우수한은 도두호 모자를 찾아가 대신 병원비를 내주며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특수부대 정예 요원이 왜 흥신소 사장이 됐을까?'라는 궁금증은 우수한의 중후반부 펼쳐지는 '미션 파서블'의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박지연은 "우수한은 죽은 남편과 함께 셋이 친한 친구 사이이자 군대 동기였다. 두 사람은 특수부대로 선출됐고 저는 경찰을 택했는데 영화에서 나오듯 남편은 작전수행 중에 죽게 됐고 수한은 그를 구하지 못하고 돌아온 것에 대해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제 아들까지 아프니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부채의식을 갖고 있다. 저는 그런 수한이의 마음도 알지만 도움 받는 게 부담스럽고 무엇보다 두호가 상처받을까봐 두려워 계속 밀어냈다. 아무래도 제 캐릭터에서는 수한이를 대하는 마음이 복합적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미션 파서블'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 개봉했고, 지난 2월 새해에 개봉한 한국영화 중 첫 1위를 기록하며 나름의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박지연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던 대로 유쾌하게 봤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고 제가 출연한 작품은 늘 처음부터 편한 마음으로 보기 쉽지 않은데 이번 작품은 제가 출연한 장면 빼고는 관객모드로 편하게 봤던 것 같다. 특히 극중 우수한과 아들 두호와만 연기해서 주인공 두 분의 티키타카가 어떻게 구현됐는지 궁금했다. 액션장면은 너무 멋졌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로 힘든 이 시기에 개봉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무척 감사한 마음이다"고 극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미션 파서블'은 선입금 후업무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 분)과 열정 충만 비밀 요원 유다희(이선빈)가 무기 밀매 사건 해결을 위해 전략적으로 공조하다 벌이는 아찔한 코믹 액션 영화. 지난달 17일 개봉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에스더블유엠피, ㈜메리크리스마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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