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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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 없는 중원, FC서울 '와르르…'

기사입력 2007.04.10 02:14 / 기사수정 2007.04.10 02:14

김범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범근] FC서울 귀네슈호 첫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수원의 거친 압박수비, 강한 정신력 또는 서울의 골결정력 부재, 집중력 저하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이 가장 뼈아팠던 점은 다름아닌 이민성의 부재였다. 두 팀 간의 3월 21일 경기와 4월 8일 경기를 비교해 이민성의 유무에 따라 서울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보자.

3월 21일, 서울과 수원의 대결에서 서울의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이민성이었다. 적절한 볼 배급과 연륜이 묻어나는 템포 조절은 이을용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다. 이러한 후방의 든든한 지원속에서 기성용과 이청용은 대단한 활약을 펼쳤고, 결과적으로는 김남일 없는 수원에게 4-1 대승을 거두었다.

4월 8일, 상황이 바뀌었다. 이번엔 김남일이 경기에 나서고 이민성이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수원은 김남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제 구실을 다해주는 가운데 이관우, 송종국등이 강하게 서울을 압박했다.

1초의 여유를 주지 않는 수원과 55000명이 넘는 관중들 탓일까? 김동석, 기성용, 이청용 등의 서울의 신예들은 넘치는 패기만큼 경험부족으로 인해 수원에 중원을 허용했다. 주장 이을용은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가지는 등 부진했다. 이민성의 침투패스와 경기조율이 없었던 이날엔 이청용의 시원한 돌파도 없었고, 수원의 빠른 역습에 수비라인이 자주 허점을 보였다.

서울 선수들 모두가 이민성의 공백 메우기에 바빴던 것이다. 경기종료휘슬이 울리는 순간, 귀네슈감독의 머릿속엔 'Lee Min Sung' 세 글자가 차갑게 스쳐갔을 것이다.

축구경기에 있어 수비형 미드필더(볼란테)의 역할은 지대하다. 98프랑스월드컵 우승팀의 프랑스의 데샹, 2002한일월드컵 4강 한국팀의 김남일, 2006 독일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의 피를로, 가투소. 이 선수들이 없었더라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우승, 한국의 4강신화도 없었을 것이다.

포지션상 볼란테는 비록 공이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지 않아 시선을 끌지 못한다. 하지만, 볼란테는 수비에 있어서 1차 저지선이고, 공격에 있어서는 시발점 역할을 한다. 미드필드라인을 팀의 '허리'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볼란테는 앞서 밝혔듯이 워낙 중요한 역할을 맡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 카리스마, 그리고 경기에 대한 센스가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민성은 볼란테로서 제격이다.  월드컵 2회 출전(98,2002) 이라는 경력이 보이듯이 그는 백전노장이다.

이민성은 무릎부상으로 인해 6개월 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다. 이민성 없이 경기를 치러야하는 서울로서는 걱정이 태산일 것이다. 귀네슈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할 것인지, 수원전을 시작으로 서울은 내리막길을 걸을 것인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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