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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설운도X신인선, 트로트 레전드와 신예의 연결고리 (ft. 故 신기철) [종합]

기사입력 2020.10.13 09:27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트로트 가수 설운도와 신인선이 '아침마당'에 출연해 선후배 케미를 뽐내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13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트로트 가수 설운도와 신인선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설운도는 '보라빛 엽서'로 가을 감성이 가득 담긴 무대를 꾸몄다. 설운도는 '보라빛 엽서'라는 곡에 대해 "자주 다니는 병원 의사 선생님께서 학창시절 외모 자랑을 많이 하셨다. 그 이야기 중에 한 학생을 짝사랑한 이야기를 하셨었다"고 유래를 전했다.

이어 "그 학생이 교복에 보라색 스카프를 하고 다녔는데, 보라색을 좋아하니까, 보라색 엽서에 편지를 써서 보냈다고 하신다"라고 덧붙였다.

설운도는 "'보라빛 엽서'는 20년 전에 만들어진 곡이다. '보라빛 엽서'가 노래 교실에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가요무대'에서 이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더라. 결정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불려지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 스타일과 후배 스타일이 조금 다른 면은 있다. 제가 부족한 걸 후배들이 갖고 있다. 그래서 너무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이며, '보라빛 엽서'를 부른 임영웅을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다.

설운도는 "트로트 열풍이 오래갈 것"이라며 "예전엔 트로트가 나이 든 분들만 좋아하는 전유물 같은 거였다. 요즘 후배들은 옛날 노래부터 요즘 노래까지 다 소화를 한다. 그러니까 다 좋아하는 거다. 신선하고 발랄하고 이쁘고 귀엽다. 정동원 같은 친구, 얼마나 예쁘냐"고 입담을 뽐냈다.

이날 후배 가수 신인선은 '쌈바의 여인' 무대를 펼치며 등장했다. 설운도는 "이 리믹스를 브라질로 수출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인선은 "브라질 쌈바를 외국인 댄서 분들께 직접 배웠다. 브라질 쌈바는 오장육부를 다 털어야 한다"고 입담을 뽐냈다.


두 사람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설운도는 "16살에 서울에 와서 오디션을 봤고, 준우승을 했다"고 말했다. 신인선은 "뮤지컬 배우 10년 차다. 큰아버지의 권유로 트로트 앨범을 냈었다. 그러다가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게 됐다"고 전했다.

설운도는 "요즘 K트로트가 대세지 않냐. K트로트의 자체가 이거다"라며 신인선을 가리켰다. 신인선은 "저희 큰아버지께서 트로트 가수셨는데 처음 불러주신 노래가 '쌈바의 여인'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설운도는 "故 신기철 씨가 선배님이셨다. 신기철 선배님의 조카인지 몰랐다"며 "제 유튜브 개인 방송에 초대를 한 적이 있다. 거기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제가 너무 좋아했던 신기철 선배님의 조카더라"라고 말했다.

신인선은 "'미스터트롯' 경연 당시부터 의식을 잃으셔서, 결과를 못 보시고 돌아가셨다"며 "저는 경연 마지막 곡으로 무조건 '쌈바의 여인'을 하려고 생각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할머니께서 96세신데 아마 양로원에서 보고 계실 거다. 제가 TV에 나오면 '기철아 기철아' 하신다"며 "할머니 저 기철이 아니고 인선이다. 사랑합니다!"라고 할머니께 영상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설운도는 "어머니는 가수를 하라고 부추기셨었다. 아버지는 제가 노래 자랑에 나가서 받아온 메달을 목에 걸고 동네를 돌아다니시면서 자랑하셨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인선은 아버지인 전 국회의원 신기남을 언급하며 "저는 집에서 반대가 심했다. 고3 때 집을 나갔었다. 정치외교학과에 붙었을 때 정치인이 되기 보다는 큰아버지의 길을 따라가고 싶었다. 큰아버지 영향이 컸다. 자유로워보이셨고, 멋쟁이셨다"고 가수를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형과 누나가 변호사의 길을 걸어가고 있으니까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집을 나가서 입시를 해서 예술대학교에 수석 입학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인선은 "큰아버지 가수 무명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걱정을 하셨던 것 같다"면서 "지금은 저의 1호 팬이시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전했다.

아버지가 정치인이어서 겪은 일에 대해 신인선은 "누나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택시 아저씨가 아버지 욕을 한다거나 그런 일들이 있었다"며 "어린 마음에 상처가 컸었다. 그래도 아버지가 정말 큰일을 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설운도 또한 "우리 아이들도 학교를 다니면서 놀림을 많이 당했다"고 공감했다. 설운도는 "유명인을 아버지로 둔 자식들은 어딜 가도 불편하고 어려움이 많을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트로트맨 월드컵이 이어졌다. '아침마당'에 출연했던 나태주, 김수찬, 신인선, 류지광이 후보에 있었다.

'만약 내가 사위를 삼는다면?'이라는 질문에 설운도는 나태주를 꼽았다. 설운도는 "CF도 많이 하고 돈을 잘 번다"며 "다른 거보다 무술 실력이 뛰어나다. 딸을 보호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급한 돈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친구'라는 물음에는 류지광을 선택했다. 설운도는 "누님들이 류지광 하면 다들 넘어가신다. 내가 돈 필요하다고 하면, 누님들한테 가서 돈을 빌려올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세 번째는 '멋진 신곡을 만든다면 어떤 후배에게 줄 것이냐'는 질문이었고, 설운도는 김수찬을 꼽았다. 설운도는 "재주가 많고 다재다능하다. 음악적인 깊이나 요소가 다 준비된 친구다. 빨리 노래를 소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콘서트를 한다면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은 후배 가수'로는 신인선을 선택했다. 설운도는 "아까 보셨지 않냐. 무대에서 관객을 초토화 시킨다. 착해서 제가 좋아한다. 또 덩치에 못지 않게 애교도 부리고 '밥 사달라'고 전화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신인선은 "선배님은 선배님이 아니라 형님 같은 느낌이다. 항상 사랑한다고 해주시고 잘해주신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설운도는 "후배들이 콘서트를 하는데 절 레전드 가수로 초대를 해줬다"며 "뭔가 살아있다는 느낌, 현역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세대 차이가 나는데도 나를 이렇게 불러줘서 고맙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신인선은 "후배들이 새로운 색깔을 보여드리는 것도 좋지만, 선배님들의 무대를 보면 '저게 진짜 트로트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모셔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덧붙이며 훈훈한 선후배 케미를 뽐냈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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