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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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女대표팀 감독 "이젠 '언니'들이 보여줄 차례"

기사입력 2010.10.08 09:45 / 기사수정 2010.10.08 09:46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청소년월드컵의 선전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고 계시지만, 여자 성인대표팀의 한 차원 더 높은 기량으로 여자 축구의 매력을 보여 드리겠다. 이젠 언니들이 보여줄 차례다."

지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호성적을 거두며 우리를 즐겁게 해줬던 여자축구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최인철 여자 성인대표팀 감독이 2010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출사표를 던졌다.

최인철 감독은 지난 7월 U-20(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대회 최초 3위 입성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성인대표팀 감독으로 그 위치가 '격상'됐던바 있다.

최인철 감독은 17일부터 열리는 피스퀸컵에 참가할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피스퀸컵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한달 여 앞두고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성인대표팀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특히 피스퀸컵은 최인철 감독의 성인 여자 대표팀 감독 데뷔전이기도 하다.

전가을(수원FMC) 등 WK-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와 지소연(한양여대), 김나래(여주대), 문소리(울산과학대) U-20 대표팀 멤버가 조화를 이룬 여자 성인대표팀은 사상 최초의 피스퀸컵 우승과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7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조추첨에서 한국은 중국, 베트남, 요르단과 함께 A조에서 배정됐다. 아시안게임에는 7개팀이 A조(4팀)와 B조(3팀)로 나뉘며 각 조 1,2위가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메달 색깔을 결정하기 때문에 충분히 메달 획득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최인철 감독에게서 피스퀸컵과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성인대표팀에 U-20 출신 선수들을 대거 등용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기존의 WK-리그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20세 이하 선수들도 경쟁력이 있다. 또한 언젠가는 WK-리그에서 뛰어야 할 선수들이기에, 언니들과 대표팀에서 포지션 경쟁을 하며 자신이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현시키며 발전하길 바라는 측면에서 대표팀에 선발했다.

아시안게임을 치른 뒤에는 올림픽 예선을 치르는 데 여기에는 지난 U-20 출전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그런 점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는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 동기부여를 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청소년 대표팀과 성인대표팀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이기에, 선수들도 여기에 적응해야 한다. 더군다나 기존의 언니들도 긴장감이 생길 것이기에 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베스트11과 백업 선수들의 기량 차가 거의 나지 않는 것을 원한다. 선수층이 두터워야 좋은 팀이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 나서기 전에 이번 달에 열릴 피스퀸컵에 참가한다. 우승이 목표라고 들었는데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우리와 함께 A조에 속해있는 잉글랜드(FIFA 랭킹 9위)도 강팀이지만 개막전 상대인 뉴질랜드(24위)도 약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의 기량도 많이 향상됐다. 예전처럼 호락호락하게 지진 않을 것이다.

결승에 간다면 호주나 멕시코를 만날 것 같은데, 이왕이면 아시안컵을 대비할 수 있도록 호주가 올라왔으면 좋겠다.(웃음)

-아시안게임 목표는 구체적으로 잡고 있는지

우선은 예선통과가 우선이다. 예선만 통과하면 4강 토너먼트에서 일본·북한 중 한 팀과 만날텐데 그 한 경기만 이기면 결승에 갈 수 있다. 당연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고 싶고, 이왕이면 색깔도 금색이며 좋지 않겠나.

-이번에 청소년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U-17(17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그 중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던 여민지(함안대산고)에 대해 '당장은 부족한 점이 있고, 내년쯤 성인대표팀에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여민지 외에도 U-17 대표팀 중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주장을 많았던 김아름(포항여전자고), 미드필더 이금민(현대정과고)도 지켜보고 있고, 대회 기간 중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뛰진 못했지만 김다혜(현대정과고)도 좋은 선수다.

그러나 이 선수들은 여민지보다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여민지조차도 아직은 성인대표팀에서 바로 뛰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여민지의 어떤 점이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우선 너무 교과서적으로 움직이고, 공간에 대한 움직임이나 창의성이 아직은 부족하다. 그리고 성인대표팀의 경우 청소년대표팀과 달리 강한 압박이 주어지는데, 이를 이겨낼만큼 아직 기량이 성숙하기엔 어린 나이다.

사실 U-20과 U-17은 차이가 크지만, 성인대표팀과 U-20은 큰 차이가 없다.

-이번 청소년월드컵을 통해 U-20과 U-17 대표팀 선수들은 어느정도 대중에 알려졌지만, 아직 WK-리그 선수들을 아는 이는 드물다. 팬들에게 아시안게임과 피스퀸컵에 나설 선수 중 주목할만한 선수를 꼽아 준다면

수비수 홍경숙(고양대교), 미드필더 권하늘(부산 상무), 박은정(서울 시청)을 꼽고 싶다. 특히 박은정은 부상에서 회복되면서 좋은 기량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공격수인 전가을(수원FMC)과 이장미(고양대교)도 A대표팀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다. 전가을은 지소연·여민지 못지 않게 스타성이 충분한 선수다.

-여자축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성인대표팀이 국제대회인 피스퀸컵과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각오는

선수들이 예전과는 다른 관심과 호응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선수들 스스로 그런 관심과 부담을 원해오기도 했다. 이번 대회 출전이 한국 여자 축구의 레벨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청소년월드컵의 선전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고 계시지만, 여자 성인대표팀의 한 차원 더 높은 기량으로 여자 축구의 매력을 보여 드리겠다. 이젠 언니들이 보여줄 차례다.

개인적으로도 피스퀸컵에 1회 때 코치로 나섰고,이번에는  감독으로서 첫 무대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팬 여러분께 선사해 드리고 싶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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