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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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 2020' PD "7년 기다렸다는 참가자들 감사…김지현 우승 예상 못해"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7.16 08:00 / 기사수정 2020.07.16 16:28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첫 방송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Mnet '보이스 코리아 2020'이 마지막회까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무려 7년 만에 돌아온 '보이스 코리아 2020'(이하 '보코 2020')의 최종 우승자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첫 등장부터 숱한 화제를 모은 '황금빛 소울' 김지현(구 지소울/현 골든)이 차지했다.

'보코 2020'은 김종국, 보아, 성시경, 다이나믹 듀오 등 국내 최정상 가수들로 구성된 코치진들과 귀호강을 무대를 선사하는 실력파 참가자들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매 회 개성 있고 매력적인 보이스와 가창력, 넘치는 끼와 무대매너를 겸비한 역대급 참가자의 등장은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7년 만에 귀환한 '보코 2020' 제작 여정을 마친 박상준 PD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방송을 마친 소감부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과정, 네 팀(보아, 성시경, 김종국, 다이나믹 듀오)의 코치진에 대한 고마운 마음 등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이하 박상준 PD와의 일문일답.

Q. '보코 2020'을 끝낸 소감.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최대한 이 프로그램이 다양한 목소리들을 대중에게 소개해드리고, 그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에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코로나19 등의 상황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많이 못하지 않나. 특히 사람들 앞에서 노래해야 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가 많이 없어졌다 보니 기회가 많이 없더라. 그런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까지 도모하고 생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람이 이뤄졌는지 모르겠지만 반응해주시는 시청자 분들이 계셨고, 인터넷으로 궁금해서 영상을 찾아보시는 분들이 계셨으니까 소기 목적을 달성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더 메이킹 되고 성장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아무래도 7년만에 다시 선보이다 보니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예전에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 않았나. 그런데 요즘은 5년 만에도 변하는 것 같다. 7년이면 나름 긴 공백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예전에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잊지 않고 찾아와주실까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있었다. 그 분들도 나이를 드셨고, 새로운 사람들도 그 나이를 형성하고 있었을텐데 그 분들에게도 예전 시즌만큼 임팩트나 감동을 드릴 수 있을까 우려는 많이 했다. 아무래도 저도 만드는 입장이다 보니 댓글이나 반응을 보게 되는데, '예전 시즌들을 좋아해서 7년간 기다려왔다'는 댓글도 많았고, 참가자들도 ''보이스 코리아'만 기다렸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았는데 '보이스 코리아'라 나왔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다. 만들면서 감사하고 힘이 됐다. 그래서 더 책임감도 느끼고, 어떻게 더 알차고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Q.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아무래도 음악에 대한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썼다. 선곡부터 참가자에 맞게 어떻게 편곡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권태은 음악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배틀 이후로는 코치진과도 논의를 꾸준히 했다. 보통 선곡 미팅이 목요일이면, 코치들과 새벽 3~4시까지 논의했다. 선곡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편곡도 마찬가지로 코치 분들이 어떤 식으로 편곡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해주시고 제작진이 음악 감독에게 전달하면서 상의를 많이 하고, 결국 어떤 음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기 때문에 음악적인 고민이 많았다."

Q. 프로그램을 돌아봤을 때, 만족도는 어느 정도 되나.

"전체적인 만족도는 열심히 했지만, 성에 차지는 않았다. 70% 정도다. 음악에 대해서는 100% 이상 만족한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많이 할 수 수 있는 것은 없고, 방향을 잡았으면 좋겠다는 정도다. 음악 감독님이나 코치 의견을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음악에 대해서는 그 분들의 전문성이 잘 표현되고 나오지 않았나 싶다. 참가자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찾아간 것 같다."

Q. 전체적인 만독도는 '성에 차지 않았다'고 했는데, 어느 부분이 불만족스러웠나.

"저희도 오랜만에 '보코'를 하다 보니까 7년 전 시청자와 지금 시청자는 사실 눈높이가 달라졌다. 7~8년 전에는 '슈퍼스타K'가 시즌2를 할 시기였는데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접촉도가 많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반면 지금은 많이 하지 않나. 오디션 포맷 자체에 대해 저희도 시청자 분들이나 대중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했다. 처음 1회 방송이 나가고 나서 반응을 참고하게 됐다. 갈수록 단단해지고, 대중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질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보코'의 과정 자체가 어찌보면 합을 맞춰갔던 과정 같다. 아쉬움이라고 한다면 이런 것들이 처음부터 적용 돼서 잘 완성됐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Q. 시즌1이 2012년, 시즌2가 2013년에 방송되고 7년만에 새 시즌을 선보였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저희가 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의 '더 보이스'라는 포맷이 원작인데 원래 7~8년 전에는 네덜란드 판권 회사가 관리했다. 그러나 지금은 영국 방송사가 관리한다. 원 판권에도 변화가 있었고, 방향성을 찾아간 부분도 있고, 또 하나는 2020년에 굉장히 힘들지 않나. 저희 나름대로는 감동적인 부분을 드릴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복합적인 부분이 있었다. 음악 채널이다 보니 음악적으로 감동을 드리고 싶은 시점에 판권이 정리되면서 단단하게 만들어서 새로운 얼굴, 새로운 목소리와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들려드리려고 했다."

Q. 최종 우승을 김지현이 차지했다. 예상했나.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김지현 뿐만 아니라 관심 받았던 분들이 정말 많았다. 김예지, 정유진, 이새봄, 박다은 등 많은 참가자 중 누가 우승할까에 대해 진짜 모르겠다였다. 한두명씩 좁혀져 가면서 갸웃하면서 진행했는데 마지막날까지 제작진끼리도 '누가 우승할 것 같냐'고 물어봤다. 의견이 제각각이었다. 사실 라이브 문자투표 과정 없이 마지막 방송 때 딱 한번 하다보니 감을 못 잡았다. 최종 무대가 중요하겠구나 생각했다. 파이널에 올라갔던 4명이 참 재미있게도 색깔이 다 달랐던 친구들이 파이널에 올라갔다. 전철민은 시즌1, 시즌2에서 보던 보컬 느낌이고, 김민경은 트렌디한 느낌의 요즘식 음악을 하는 보컬이고, 박다은은 소울 감성이 있는 보컬이다. 김지현은 완전히 R&B 인데 네 사람이 각기 색깔이 다르다 보니 저희 나름대로 2020년에 대중이 이 중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지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Q. 매번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게 정말 신기하다. 어디서 이런 실력자들을 구해오는 건가.

"'보코' 시즌 1, 2가 7년 전이지만, 그때 했던 브랜드를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시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는 복받았구나. 덕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미 브랜드가 만들어진 덕에 뽐낼 수 있는 분들이 지원해주신게 아닐까 싶다. 김지현은 이미 가수로 데뷔했고 팬들이 있지만, 지금 돌아봤을 때 할 수 있는게 없고 무대에 서자니 무대들이 속속 취소되고 있다고 하더라. 현재는 관객이 모이는 것 자체가 엄중한 시기다 보니 버스킹을 하면서 커리어를 쌓는 것도 한계가 있다. 기회에 목이 말랐던 분들이 많았고, 그 분들에게 '보코'가 좋은 플랫폼이 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결국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았다."

Q. 최종 우승자 김지현의 음반은 언제 만날 수 있나.

"머지 않은 시기에 나올 것 같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Mnet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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