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0.06.30 08:0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2006년 KBS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해 풋풋한 모습을 보여준 배우 박해진이 어느덧 15년 차 배우가 됐다.
주인공으로서 책임감도 생겼고 현장에서 중심축 노릇을 톡톡히 한다.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에서도 마찬가지다. 선배 김응수와 후배들 사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했다.
“신경을 안 쓸 순 없어요. 선배님을 마냥 대하기에는 어려운 친구들도 있고 선배님이 보시기에는 어드바이스를 해주기에도 애매한 친구들도 있을 테고요. 저는 다 편하거든요. 선배님은 선배대로 후배는 후배대로 편해요. 어떻게 보면 중요한 역할이었을 것 같아요. 동생들이 불편해하지 않고 선배님도 편하게 대해줘 잡음 없는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해요.”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하늘만큼 땅만큼’, ‘에덴의 동쪽’, ‘열혈 장사꾼’, ‘내 딸 서영이’, ‘별에서 온 그대’, ‘닥터 이방인’, ‘나쁜 녀석들’, ‘치즈인더트랩’, ‘맨투맨’, ‘포레스트’ 영화 ‘치즈 인 더 트랩’, 그리고 ‘꼰대인턴’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다. 중국에도 진출해 한류 스타로 인기를 누렸다.
“데뷔 때도 지금도 연기에 임하는 자세는 같아요.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열심히 하고 있고요. 다만 데뷔 초에는 스킬이 부족해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 심심한 사죄를 드리고 싶어요. 처음이라 이 정도면 잘 한 거지라는 생각은 프로의 세계에서 있을 수 없어요. 제가 나온 작품을 보면 스스로 전파낭비라 할 정도에요. 지금 봐도 깜짝 놀라요. ‘내가 이렇게 했다고? 감독님이 왜 오케이 하셨지. 포기하셨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가 오히려 열정적일 순 있지만 힘이 잔뜩 들어가고 긴장된 모습이 들어가서 좀 더 어색한 모습이 비쳐진 반면 지금은 좀 더 여유로워졌어요. 예전에는 하나하나 계산한 것 같아요. 상대가 어떻게 하든 내가 준비한 것에 푹 빠졌다면 지금은 많이 비웠어요. 이제는 그 감정까지 기억할까봐 대사를 잘 외우지 않아요. 현장에서 리허설하며 많이 맞춰보면서 대사를 숙지하는 편이에요.”

신인 시절 연기력 논란을 겪기도 했지만 작품을 거듭하며 성장했다. 데뷔 초 작품들이 독이 아닌 약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래선 안 되겠다고 저를 리마인드 시켜줬어요. ‘하늘만큼 땅만큼’ 덕분에 생활 연기가 편해졌고요. ‘에덴의 동쪽’에서는 출생의 비밀과 암투를 표현해야 하는데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어요. 힘들게 연기한 만큼 많이, 조금은 더 빨리 성장한 것 같아요. 예전 작품을 보면 그게 상처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연기했더라고요. 되게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신인 때는 다 그런가 봐요. 요즘에는 신인 친구들이 다 잘해요. 저 친구들은 처음인데도 참 잘한다는 생각도 하고요. 꼰대 같지만 저 때는 안 그랬거든요. 그런 걸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이 깨지면서 배울 때였어요. 되게 꼰대 같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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