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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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특송 1군' 노태형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대전:일문일답]

기사입력 2020.06.14 21:02 / 기사수정 2020.06.15 00:17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영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한화 이글스 노태형의 첫 타점은 팀의 길고도 답답했던 연패를 끊는, 불명예를 막는 귀중한 점수였다.

노태형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전날 장대비로 다 치르지 못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팀 간 2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6-6으로 맞선 9회말 2사 2·3루 상황 함덕주 상대 2볼-2스트라이크에서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끝내기 안타로 팀의 승리를 가져왔다. 노태형의 생애 첫 끝내기. 곧바로 이어진 3차전에서도 선발 출전한 노태형은 1안타와 안정적인 수비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군에 오는 과정부터 극적이었다. 10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퓨처스리그에서 5번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노태형은 갑작스러운 1군 콜업 소식을 듣고 서산에서 부산 사직야구장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이튿날 데뷔 첫 안타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인 노태형은 이날 18연패 탈출의 주인공이 됐다.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싶다'던 노태형은 한화 팬들은 물론 KBO 모든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못 잊을 하루일 것 같은데 돌이켜본다면.
▲상상만 하던 건데 현실로 다가와서 기분이 좋았다.

-끝내기 상황을 설명한다면.
▲처음에 들어갔을 땐 긴장했는데, 패스트볼이 하나 나오고 스윙에 힘이 들어가서 가볍게 중심에만 맞추자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유격수 옆으로 가서 잡힐 줄 알고 1루까지 전력으로 뛰었는데 빠지는 걸 보고 좋아했다.

-1군 올라오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22살까지 육성군과 2군에서 노력했는데 잘 안 돼서 23살 되자마자 현역으로 군대에 입대했다. 그리고 작년에 제대했는데 작년에도 내 생각처럼 잘 안 됐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계속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보니까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고, 빛을 볼 수 있었다.

-현역으로 복무하면서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박한결 선수와 동반 입대를 했는데 부대장, 대대장님께서 글러브, 배트를 갖고 들어갈 수 있게 해주셔서 둘이 개인 정비 시간에 캐치볼도 하고 스윙도 했다. 

-'내 이름을 팬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고 하던데.
▲항상 생각했다. 선수다보니 관심도 받고 싶고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 그런 갈증이 있었다. 오늘은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용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다.

▲교육리그에서 이용규 선배님과 같은 방을 쓰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그 때부터 타격이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1월 선배님이 숙식을 해결해주셔서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같이 했다.

-연패가 길었는데 끝내기 뒤 선수들끼리 한 얘기가 있다면.
▲다들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근데 경기가 바로 있어서 좋아할 겨를이 많이 없었다.

-퓨처스리그를 뛰다가 갑자기 1군에 올라왔었다.
▲10일에 서산에서 1회초 하고 있었는데 2아웃 때 바뀌어서 대전으로 와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갔다. 빠지라고 할 때 '1군 가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짐을 싸라고 하시더라.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하고 올라왔다.

-1군 합류했을 때 분위기가 어색했을 수도 있는데.
▲연패 중이었지만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는 아니었다. 2군 코칭스태프가 다 1군으로 한 번에 올라오셔서 마음에 부담이 덜했다.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

-최원호 감독이 해준 얘기가 있나.
▲항상 부상 조심하라고 해주신다. 그냥 청백전 하듯이 빵빵 치라고 하셨다. 긴장하지 말고 자기 스윙하라고 그런 조언 많이 해주신다.

-부모님이 현장에 없으셔서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것까진 생각 못 했는데, 짬 나는 시간에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가 울먹거리시더라. 효도한 것 같아서 좋았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길었던 연패 끊을 때까지 응원 많이 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내 이름도 많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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