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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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야구소녀'의 성장…이주영 만나 빛났다 [엑's 리뷰]

기사입력 2020.06.10 10:30 / 기사수정 2020.06.10 09:36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영화 '야구소녀'(감독 최윤태)가 뭉클한 성장 스토리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주영 분)이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한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여성 성장 드라마다. 

주수인은 리틀 야구단 시절부터 출중한 실력을 자랑한 선수였다. 고교 졸업을 앞두고 프로구단에 지명된 이정호(곽동연) 보다 야구를 잘했고, 또래 남자 아이들과 감독의 무시에도 꿋꿋하게 버텨왔다. 그 과정 끝에 새로 창단한 야구팀이 있는 고등학교에 '여자 야구선수'로 입학했다. 여자 프로야구는 없기에 고교야구를 하는 여자 선수가 드물지만, 주수인은 이미 한 차례 벽을 깬 사람이었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벽은 주수인에게 넘지 못할 산과도 같았다. 트라이아웃 서류를 내러 갔다가 "여자가 고교야구를 한다고?"라는 말을 듣는 게 현실. 그럼에도 주수인의 열정은 계속됐고, 새로 부임한 코치 최진태(이준혁)는 그의 조력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여자 야구선수가 130km를 던지는 건 대단한 일이지만, 남자로 가득한 프로야구에선 그렇지 못한 상황. 최진태는 주수인의 장점을 살려 '너클볼'을 주무기로 삼게 만들었고, 이는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하게 됐다. 



타이틀롤로 나선 이주영은 극의 중심을 잘 잡았다. 주수인은 힘든 시간들을 겪어내고 '고교 야구선수'가 된 인물. 그러한 만큼 자신의 꿈을 지켜내길 원했고, 이주영은 '프로 선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온힘을 다하는 소녀의 모습을 담백하게 그려냈다. 1개월간 남자 선수들과 함께 야구 훈련에 임한 노력 역시 빛났다. 완벽히 선수 같을 순 없지만, 투구폼을 잘 구현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준혁도 이주영과 함께 야구 훈련에 임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독립야구단에서 오랜 시간 야구를 한, 야구 코치 캐릭터인 만큼 야구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훈련을 같이 받았던 것. 훈련을 바탕으로 한 '야구 코치' 이준혁의 몰입도는 남달랐다. 체중 증량까지 해 주수인의 든든한 조력자 분위기도 함께 냈다. 

또 힘든 현실에 찌든 주수인의 엄마 염혜란, 돈을 벌어오지 못할 정도로 무능력하지만, 야구선수 딸을 향한 마음만은 따뜻한 아빠 송영규의 연기도 두드러졌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주수인은 '되지도 않을 일, 포기해'라고 계속해서 외치는 어른들을 향해 "해보지도 않고 포기 안 해요", "내가 대신 (프로) 가줄게요. 그럼 되잖아요"라고 말한다. 이러한 주수인의 의지는 일찍이 코치 최진태의 마음을 돌렸고, 이내 엄마 마음까지 녹였다. 주수인의 성장 영화이지만, 주수인과 함께한 어른들의 성장 영화이기도 하다.

성장한 주수인이 공을 던진 후, 포수 미트에 꽂히는 소리는 뿌듯함과 희열감을 주기도 한다. 어렵게 얻은 트라이아웃 기회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 ​150km 짜리 강속구는 아니지만 130km 짜리 너클볼로 감동을 안긴 셈이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싸이더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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