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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마' 김태희 "아이 낳아보지 않았다면 연기할 수 없었던 작품"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4.29 10:30 / 기사수정 2020.04.29 10:06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김태희가 '하이바이, 마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종영한 tvN '하이바이, 마마!' (이하 '하바마')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와 딸아이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를 그렸다.

특히 이 작품은 배우 김태희에게도 뜻 깊다. 무려 5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도 김태희는 "대본을 보고 저도 딸 가진 엄마로서 공감이 되고 울었다. 이런 좋은 메시지를 가진 좋은 작품에 함께하고 싶었다"며 힐링 드라마를 예고했다.

뚜껑을 연 '하바마'에서 김태희는 임신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여잔히 가족의 곁을 맴도는 귀신 차유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한층 물오른 눈물 연기는 시청자들에게도 감동을 안겼다.

'하바마'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는 김태희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비하인드 이야기를 들었다.

가장 먼저 김태희는 '하바마'를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마치 아름다운 동화 같은 한 편의 긴 꿈을 꾸고 난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내면서 "차유리로 지내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마치 입관체험을 한 것처럼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가치에 대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고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좋은 드라마로 따뜻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너무나 뜻깊고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연기가 그리울 때 만난 좋은 작품이라 신나게 연기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특히 김태희는 '하바마' 초반에 조강화 역을 맡았던 이규형과 풋풋한 대학생 커플은 물론 신혼부부로 열연을 펼쳤다. 두 사람의 찰떡 케미는 시청자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던 터. 김태희는 이규형과 호흡을 묻는 질문에 "이규형 씨는 감성과 이성이 모두 뛰어난 배우"라며 "더 풍부하고 디테일한 연기로 진심을 전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상대역"이라고 말했다.

강화와 유리의 과거 신이 부족했지만 두 사람의 케미로 이를 한껏 살리기에 성공했다. 김태희는 "과거 신들이나 짧은 몽타주들은 대사가 별로 없었는데 주어진 상황 속에서 많은 애드리브와 아이디어로 장면을 풍부하게 만들었다"며 이규형을 극찬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과 꼭 닮아 화제가 되기도 했던 서우진을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라고 표현하며 "즐겁게 연기하는 걸 보고 정말 기특하고 예뻐서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서 연기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진이가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며 "나이에 비해 정말 차분하고 똑똑하고 책임감과 집중력이 강해서 모든 배우들 중에서 가장 NG를 덜 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태희는 모성애와 가족, 남편, 주변사람들에 대한 사랑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펼쳤다. 그러면서도 "유리의 밝고 단순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인 김태희는 "유리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연기를 했고 그 흐름이 내가 진짜 유리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고 밝혔다.

대본을 진심으로 느끼며 연기했다는 김태희는 덕분에 차유리의 모성애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한층 발전된 연기를 보여준 김태희는 '하바마'에 대해 "내가 아이를 낳아보지 않았다면 연기할 수 없었던 작품"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 나 개인에게 있어 모성애를 이전에는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 달라진 연기자의 삶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하바마' 2부에서 그네를 탄 딸 서우(서우진)를 밀어주다가 아이가 갑자기 그네에서 떨어지자 함께 펑펑 울었던 장면을 떠올리며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잘못되면 다 내책임인 것 같고,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이런 김태희의 열연에도 '하바마'는 결말을 놓고 아쉬운 평가가 이어졌다. 차유리를 떠나보내기까지 전개가 다소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 김태희는 마지막회를 마무리한 뒤, 다시 한 번 더 작품을 봤다고 밝히며 "귀신일 때부터 사람이 되는 순간을 겪고, 그 후 49일 동안을 사람으로 살며 모든 감정을 다 겪은 후에 유리가 충분히 내릴 수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차유리의 죽음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고, 또 귀신으로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을 5년 간 맴돌면서 느낀 게 많았을 것이라고 밝힌 김태희는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내 딸, 서우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이미 죽었던 내가 다시 죽음을 선택하는 일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내가 엄마가 되어본 적이 없었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순간순간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도 결국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게 모성애의 위대함이 아닌가 싶다."

5년 만의 복귀작이었던 '하바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한 김태희는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가 생긴 후 만난 작품이었기 때문에 '하바마'가 전하고자 했던 모성애를 더욱 잘 이해했다고. 그는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됐다"며 애틋함을 전했다.

복귀작을 마무리한 김태희의 앞으로의 활동은 어떻게 될까. 이에 김태희는 "당분간 가족들에게 잠시 맡겼던 집안일과 육아에 집중하면서 개인의 삶을 충실히, 그리고 더 성숙하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배우 김태희를 향한 기대감도 끌어올렸다. 그는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좋은 작품을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게 기도하면서 살 것"이라는 여운 깊은 답을 내놓았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스토리제이컴퍼니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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