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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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골' 지소연, 득점왕과 MVP 동시 석권 노린다

기사입력 2010.07.26 06:16 / 기사수정 2010.07.26 06:16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지소연(한양여대)이 한국 선수 최초로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대회 득점왕과 MVP 수상을 노린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 시각)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0 독일 U-20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멕시코를 3-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U-20 여자대표팀은 한국 축구 사상 세 번째, 여자축구로서는 사상 최초로 FIFA 주관대회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지난 2004년 태국 대회 때 처음 본선에 진출했으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여자대표팀은 불과 6년 만에 눈부신 발전을 거두게 됐다.

이번 대회 여자대표팀 선전의 중심에는 지소연이 있다. 지소연은 8강전까지 한국이 치른 4경기에 모두 나서 6골을 뽑아내며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7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지소연은 조별예선 첫 경기였던 스위스전에서는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 최초로 FIFA 주관 대회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이어진 가나전에서도 2골에 넣는 등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성인대표팀 최연소 출전 기록(15세 8개월)은 물론 최연소 득점 기록(15세 9개월)까지 보유한 지소연은 지난 2008년 뉴질랜드 U-17 청소년월드컵에서도 여자대표팀의 8강 진출에 기여하며 고교 졸업 당시 미국 프로팀의 입단 제의를 받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 강력한 득점왕 후보다. 비록 독일의 포프에 한 골 차로 뒤져 있지만, 지소연은 체력 안배를 위해 후반전에만 출전했던 조별리그 미국전을 제외하면 풀타임으로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또한 지난 대회 득점왕 시드니 르루가 속한 미국이 8강에서 탈락하며 강력한 경쟁자도 사라졌다.

독일과 한국 모두 4강에 진출해 지소연과 포프는 4강전 결과에 상관없이 각각 두 경기(4강전+결승 혹은 3위 결정전)씩을 남겨놓게 돼 동일한 조건에서 득점왕 경쟁을 치른다. 특히 두 선수는 팀의 결승 진출을 놓고 4강전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돼 더욱 흥미롭다.

지소연과 포프는 대회MVP인 골든볼의 가장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개인성적이나 팀 성적을 놓고 봤을 때 이 둘에 견줄만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과거 골든볼은 소속 대표팀의 우승보다는 개인 타이틀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짙었다. 득점왕(골든슈)을 차지한 선수가 골든볼까지 받은 경우는 2010년 대회 이전 4개 대회 중 세 차례나 됐다. 이중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는 2008년 미국의 르루가 유일했다.

따라서 지소연과 포프는 득점왕은 물론 골든볼을 놓고 대회 마지막 순간까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지소연이 득점왕이나 골든볼을 차지한다면 한국인 최초 FIFA 주관대회 득점왕 혹은 MVP 수상자가 된다. 남자 성인대표팀에서는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002한일월드컵에서 브론즈볼을 받았던 것이 최고의 성과였다.

한편 여자축구 사상 첫 4강 고지를 점령한 여자대표팀은 29일 저녁 10시 30분에 독일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개최국으로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있는 독일은 8강전에서 2006년 대회 우승-2008년 대회 준우승의 강팀 북한을 꺾은데다 본선 진출국 가운데 최다득점(13골)의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사진=지소연(왼쪽) (C)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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