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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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발굴 마스터' 조광래의 황태자는 누가 될까

기사입력 2010.07.23 08:16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2011년 아시안컵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새롭게 출범한 '조광래호'의 황태자는 누가 될까.

과거 대표팀을 이끌었던 감독들은 기존의 선수들 외에 자신의 축구 스타일에 부합하는 선수들을 중용하며 대표팀의 전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의 박지성과 김남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이호·조원희, 허정무 감독의 이근호·곽태휘·김치우는 대표적인 대표팀의 '황태자'들이었다.

조광래 감독의 축구 철학은 강한 압박, 정교한 패스 플레이, 빠른 공·수전환, 멀티 포지션 소화로 압축할 수 있다. 특히 조광래 감독은 2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존 틀을 깨지 않으면서 패스가 좋은 2∼3명의 선수를 추가로 선발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라며 '조광래호 황태자'의 구체적 자격요건 중 하나를 제시했다.

따라서 이러한 조광래 감독의 요구에 들어맞는 새로운 얼굴이 8월 1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부터 하나 둘 씩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대표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는 수원 삼성의 김두현과 백지훈이다. 김두현은 비록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월드컵 출전에는 실패했지만, 정교한 패스 플레이 능력과 킥력이라면 국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미드필더다.

특히 백지훈은 윤성효 신임 감독이 수원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일약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 중원에서 창의적인 패스 공급과 날카로운 2선 공간 침투를 보여주며 2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후반기 달라진 수원의 핵심 선수로서 맹활약하는 등 미드필더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던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감각적인 패스 플레이가 인상적인 구자철(제주)과 황진성(포항), 공격 능력이 뛰어난 풀백 최효진(서울) 등도 조광래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후보들이다. 지난 해 뜨거운 신인왕 경쟁을 벌이면서 K-리그 팬들의 대표팀 발탁 요구 또한 끊이지 않았던 스트라이커 김영후(강원FC)와 유병수(인천 유나이티드)도 대표팀 골결정력 보완을 위해 조광래호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의 가장 큰 능력 중 하나인 유망주 발굴 능력에 의해 대표팀 새내기가 조광래호의 '신데렐라'로 탄생할 수도 있다.


전남 드래곤즈 유소년 시스템이 길러 낸 '대형 신인' 지동원은 눈에 띄는 후보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는 지동원은 데뷔 첫 해 전남의 주전 자리를 꿰참은 물론 경남과의 FA컵 16강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7골 5도움(컵대회 포함)으로 K-리그에서 맹활약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조광래 감독이 경남 감독 시절 직접 지도했던 경남의 공격수 김동찬, 미드필더 서상민, 윤빛가람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조광래 감독으로부터 적게는 반 년, 길게는 3년여간 가르침을 받은 이들이야말로 조광래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 4월 "지금은 모르겠지만 김동찬이나 서상민 등은 향후 2~3년 안에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다."라며 가능성을 제시한 바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그 시기는 조금 더 당겨질 수도 있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활약중인 장신 스트라이커 석현준이나 조광래 감독이 안양 LG-FC서울 감독 시절 발굴했던 고요한과 고명진(이상 서울)도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좀 더 끌어낸다면 얼마든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사진=(위로부터) 백지훈, 지동원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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